정말 똑똑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말 바보는 누구일까요? 세상이 아무리 서로를 못 믿고 속이더라도 자기 욕심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이웃들과 더불어 따뜻한 정을 나누는 윤석재 아저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이오덕
1925년 경북 청송 출생. 1944년부터 주로 농촌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같이 살아오다가, 1986년 봄에 퇴직함. 현재 글쓰기 교육과 어린이 문학, 우리말 바로 잡기 등 연구.
단재상 수상. 작품집 「개구리 울던 마을」, 「울면서 하는 숙제」, 「글쓰기, 이 좋은 공부」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 「우리글 바로 쓰기」 등 다수.
1. 해방받은 새(김영금)
2. 호수 속의 오두막집(이원수)
3. 바닷가 아이들(권정생)
4. 육촌형(이현주)
5. 보석날창(박종화)
6. 진눈깨지(김상남)
7. 참나무 선생님(박상규)
8. 춤추는 말뚝이(서정오)
9. 참게의 집게발(최낙서)
10. 정말 바보일까요?(임길택)
-작품이 실렸던 책과 연대
해방 받은 새
나는 우리 시, 중점중학교 1학년생이랍니다. 중학생이라지만 내 마음은 소학생과 다름없어요.
나는 지금도 소학교 때, 원족(소풍) 가서 놀던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자꾸 기뻐져서 혼자 키득키득 웃어대지요. 재미나던 보배줍기, 수건돌리기, 식물채집.... 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막 부풀어요. 그런데 1년도 안되어 나는 늙은이로 변했지요. 학교에 가면 공부, 시험, 경연....집에 돌아오면 밤 10시까지 내내 책상에 엎드려 숙제 공부를 해야 하니깐요. 난 날마다 누가 날 ‘해방’시켜 주기를 기다리지요.
내 말이 믿어지지 않지요? 난 여태껏 거짓말을 해 본 적이 없어요. 단 한 번 어머니에게 한 적이 있고서는, 그 한 번은 이렇게 된 일이에요.
소학교 때, 난 학습 성적이 학급에서 중축이었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졸업을 두 달 앞두고 저녁마다 나의 곁에 앉아 글공부를 시켰답니다. 내가 졸면 어머닌 날 데리고 밖에 나가 체조를 하게 했어요. 며칠 후엔 그것도 소용없으니 어머니는 얼음과자를 사서 보온병에 넣었다간 내가 졸면 한두 대 꺼내어 냉우유에 타서 마시게 했지요.
그 방법은 정말 은을 냈어요. 외할머니가 머리 아플때마다 정통편을 한 알씩 자시고는 정신을 추고 일하?d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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