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쏘여와 친구 허클베리 핀은 어른들의 눈을 피해 쉴 새 없이 온갖 모험을 즐기는 악동입니다. 외딴 무인도에서 해적 놀이를 하고, 로빈 훗의 세계를 흉내내고, 어디엔가 묻혀 있을지도 모르는 보물을 꿈꾸는 두 소년의 모험은 언제 보아도 흥미진진합니다. 하지만 톰은 철부지만은 아닙니다. 무고한 죄인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증언하고, 동굴 속에서 길을 잃어 죽음의 공포가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여자 친구를 돌보는 용기 있는 소년이지요.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들을 통해 우리 삶에서 진정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일러주는 톰 쏘여의 모험담을 서강대 영문과 장영희 교수의 꼼꼼하고 재미있는 번역으로 만나보세요.
마크 트웨인 (Mark Twain)
본명은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미주리주 플로리다 출생. 미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저자는 19세기 대표적 소설가이다. 필명 '마크 트웨인'은 미시시피강 시절에 강의 깊이를 재는 단위이다. 수로 안내인, 저널리스트，출판업자 등 여러 직업에서 얻은 다양한 체험이 그의 작품 곳곳에 녹아있다. 남부 오지에서 태어나 북,서부에서 활동하며 남부지역 문학을 미국문학의 한부분으로 격상시켰다．남북전쟁 뒤의 미국 리얼리즘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한 사람이다.
<톰 소여의 모험>, <미시시피 강의 추억>,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 미시시피 3부작과 <왕자와 거지>, <아더왕 궁정의 코네티컷 양키>(번역제목 <아더왕과 양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상한 타관사람>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토요일 오후 쎄인트 피터즈버그는 활기라곤 찾아 볼 수 없이 쥐죽은 듯 잠잠하기만 했다.
아이를 잃은 하퍼네와 폴리 이모네 식구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눈물에 젖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조용한 마을이 평상시와는 또 다른 침묵에 휩싸여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넋이 나간 채로 일을 하면서도 입을 거의 열지 않고 간간이 한숨만 내뱉었다. 아이들에겐 모처럼의 토요일이 무거운 짐만 같았다. 놀려도 해도 흥도 나지 않고 맥이 빠져 그만두고 말았다.
그날 오후, 베키 새처는 도저히 말할 수 없이 쓸쓸한 마음으로 텅 빈 학교 운동장을 헤매고 있었다. 그 곳에도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베키는 중얼거렸다.
"아, 그 놋쇠 손잡일 돌려 주지 말걸! 이제 그 애가 준 정표는 아무것도 없어."
베키는 한동안 숨을 죽겨 흐느껴 울다가 얼마 후 울음을 참으로 또다시 중얼거렸다.
"바로 여기였어. 돌이킬 수만 있다면 그런 소린 죽어도 안 할 거야, 절대로. 하지만 그 앤 이제 이 세상에 없어. 다시는, 다시는 톰을 만날 수 없게 됐어."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터지는 울음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베키는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된 채로 발길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