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건 스스로 생각해.
가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다. 유학은 이별에 가깝다. 거리는 연애를 피폐하게 만든다. 하물며 서로 무슨 맹세를 한 것도 아니다. 긴 시간을 들여, 조금씩 거리는 좁아지고, 이윽고 자신의 일부처럼 된 그 남자. 앞으로도 쿠루메를 계속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쿠루메의 마음이 바뀐다 해도 마음대로 좋아할 것이다. 그것이 전해진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지만, 만일 전해지지 않아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조금 울지도 모르지만.
순풍이 분다.
물의 흐름이 바뀐다.
작은 물고기가 되어, 강에서 바다로 헤엄쳐 나가자.
196X년 도쿄 출생. 현재 치바현 거주. 7월 16일생. o형.
우오지마 시리즈 <여름의 소금>([소설 JUNE] 96년 2월호 계재)로 데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
2002년 봄 현재 <솔리드 러브> <하드보일드를 건드리지 마> <영원한 어제>등 13권의 단행본을 발표했다.
1. 끝없는 하늘
2. 물고기가 되고 싶어
3. 여름의 아이들
- 저자 및 역자후기
끝없는 하늘
"라벤더 향기를 맡으면 타임 슬립해 버리는 사람이 누구죠?"
"뭐?"
갑작스런 질문에 우오즈미 마스미는 삼각김밥 포장을 벗기던 손을 멈추었다. 손을 대지 않아도 이상적인 형태로 다듬어져 있는 눈썹이 약간 찌푸려진다.
"그 왜, 무슨 영화에서 있었잖아요. 원작은 소설이던가? 어떤 여자애가 라벤더 향기에 반응해서 타임 슬립해버리는 거요."
"아아, 영화... 나는 잘 안 봐서 몰라."
잘문자 이토는 회색으로 물들인 머리를 돌리며 고뇌의 표정으로 신음했다.
"으으--음. 어제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요. 누구였더라. 으-음... 어라. 우오즈미 씨. 뭐 하세요?"
"어. 삼각김밥 벗기고 있어."
2학기 수업이 시작된 지 며칠 지난 오늘, 학생식당은 몹시 혼잡했다. 9월도 앞으로 며칠이면 끝나지만, 학교 안에는 아직 반팔 차림의 학생들도 많다. 꼼꼼하게 피부를 태운 여자가 굽 높은 샌들을 또각또각 울리며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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