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는 지금부터 너희에게 모험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려고 한단다. 어릴 때는 누구나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지. 그리고 실제로 모험을 해보고 싶어하고 말야. 나는 동굴 탐험을 아주 좋아했단다. 깊은 동굴도 혼자서 탐험했어. 사실 동굴 탐험이야말로 가장 짜릿하고 재미있는 놀이였지. 지금도 동굴만 보면 들어가고 싶어져. 너희도 그렇지? 그 곳에 들어가면 뭐가 있을까? 그런 궁금증이 생기고 말야.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거야.
이상권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으며, 1994년 <창작과비평>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 임진강, 나산강 주변에서 산 경험을 살려 생태 묘사가 뛰어난 글을 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 주위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의 삶을 진솔한 눈으로 쓰고자 합니다.
작품으로는 동화책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똥이 어디로 갔을까> <아름다운 수탉> <딸고마이> <겁쟁이>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과학자들의 삶을 쓴 <이승모 할아버지의 남녘북녘 나비 이야기>, 그림책 <잘 가, 토끼야>, 에세이 <들꽃의 살아가는 힘을 믿는다>등이 있습니다.
이상권 (그림)
1965년 춘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습니다. 그 동안 <유중하 교수가 새로 쓴 삼국지 1~5> <80일간의 세계 일주 1.2> <아우를 위하여> <열 살이면 세상을 알 만한 나이> <날아라 풀씨야> <도요새>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 이 글에 나오는 생명들
1. 사촌 동생 겁먹은송아지
2. 동굴 속에서 발견한 갈고리 모양의 뼈
3. 안개로 뒤덮인 이상한 나라
4. 무서운 무기로 변한 장난감 총
5. 겁먹은송아지가 호물들에게 잡혀 가다
6. 반역자는 검은반달
7. 호물로 변장하다
8. 죽음의 호수
9. 세 사람만 아는 비밀
무서운 무기로 변한 장난감 총 (53 P)
어둠의 속살을 헤집고 나온 해님이 문틈으로 손을 뻗어 시우의 얼굴을 간질였다. 시우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다가 마루에서 고모와 길우가 주고받는 말을 들었다.
"하회탈 할머니가 밤새 아프셨단다."
"엄마, 나도 이따 가 볼까?"
"아니다. 주무실 테니까 가지 마.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 거야. 오늘은 엄마가 일찍 들어오마. 이따가 저녁 때 할머니랑 같이 저녁 먹자구나."
시우는 어젯밤에 평상에서 본 낯선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지금 고모랑 길우가 말하는 할머니가 누구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세수를 하다 보니 잊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