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전래 동화에는 우리 옛 조상들의 생활상과 풍속, 삶의 기쁨과 슬픔, 해학과 용기 등이 담겨 있습니다. 창비아동문고의 전래 동화는 우리 나라 아동문학의 역사를 개척하신 이원수 선생님을 비롯하여 동화작가 손동인 (전 인천대 교수), 국문학자 최내옥 (한양대 교수) 선생님 등이 수집. 정리하신 것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최내옥
1940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계십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 구비문학 대계>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 <눈치 빠른 놈은 절에 가서도 새우젓 얻어먹는다> 등이 있습니다.
[1] 웃음과 슬기
1. 순진한 도둑
2. 그게 누굴까
3. 손발이 맞아야 효도를 하지
4. 소금이 있어야 밥을 먹는다
5. 원님하고, 호랑이하고
6. 왕자를 골탕먹인 부마
7. 종을 찾아갔다 죽을 뻔한 사람
8. 신랑을 직접 고른 신부
....
[2] 사람답게
1. 신기한 술잔을 만든 제자
2. 뭐든지 알려 드리는 효자
3. 자식 사랑, 어버이 사랑
4. 십 년을 참아서 복을 받은 사람
5. 공중에 뜬 명필
6. 서역국으로 복받으러 간 총각
7. 홍당각시의 나라 사랑
8. 잃은 돈을 찾아 준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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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누굴까
옛날 서당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하루는 밖에 나갔다가 들어왔더니 서당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낮에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 아까 손님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누구라고 하더냐?"
"누구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너희는 물어 보지도 않았느냐?"
"예."
"저런, 물어 볼 일이지. 키카 크더냐?"
"키는 그다지 크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별로 작지도 않았고요. 선생님만할까요."
"얼굴은 둥그렇던?"
"예, 약간 둥근 편이었어요."
"수염이 새까맣게 났던?"
"예, 새까맣긴 했어도 수염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아, 그 사람이 말을 천천히 하는 편이던?"
"예, 말이 빠른 편은 아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