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어린이가 함께 보는 전래동화 시리즈 제7권. 장가를 가고 싶어하는 나무꾼 쇠돌이가 꾀를 내서 예쁜 처녀에게 장가가는 이야기, 마을을 괴롭히는 괴물을 꾀로 물리친 부채귀신 잡은 이야기 등 30여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권정생
1937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해방이 되자 귀국하셨습니다. 1969년 제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을 받았고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선생님이 쓰신 동화가 당선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강아지똥』『사과나무밭 달님』『몽실언니』『바닷가 아이들』『점득이네』 등의 동화책을 쓰셨으며, 이 땅의 어린이들 가슴이 메말라가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고 계십니다.
이현주
194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하셨습니다. 1964년 조선일보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날개달린 아저씨』『바보 온달』 등의 동화책을 쓰셨습니다. 선생님은 지금도 우리 어린이들에게 재미나는 이야기를 들려 주시기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
1. 다정한 두 이웃집
2. 약속을 어긴 처녀
3. 뻐꾹새 이야기
4. 산비둘기 이야기
5. 꾀꼬리 이야기
6. 어리석은 힘내기
7. 황소를 잃어버린 바보
8. 반딧불 이야기
9. 노고지리 이야기
10. 쌀 한 짐
11. 신기한 붓
12. 세 며느리 이야기
13. 딸 울음과 며느리 울음
14. 아버지의 말씀
15. 자리다툼
<이하 생략>
자리다툼
아지랑이가 아물아물 피어나는 이른 봄 어느 날이었습니다.
까치와 까마귀와 비둘기가 둥지를 틀려고 한 나무에 모여들었습니다. 강변에 소소리 솟은 황철나무는 둥지를 틀기에 알맞았습니다.
"우연히 한 나무에서 만나게 되었구려. 둥지를 틀고 의좋게 살아봅시다."
그들은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둥지 틀 자리를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마다 맨 윗자리를 탐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한동안 옥신각신 다툼질을 했습니다. 먼저 까마귀가 입을 열었습니다.
"맨 윗자리는 어느 모로 보나 위풍 있는 새가 차지해야 해. 나로 말하면 몸집이 큰데다가 명이 길어 백 년을 산단 말이야. 왜 사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를 쏘지 않고 백 년 동안 살려 두었겠나? 그건 다 내가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기 때문이거든. 그러니까 맨 윗자리엔 내가 둥지를 틀어야 해."
까마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까치가 공지를 달싹대며 막아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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