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역사가 긴 우리 나라에는 절이 지어진 내력이나 훌륭한 스님들의 공덕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여기 모아 놓은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불교의 역사와 가르침을 쉽게 전해줄 것입니다.
김용덕
1949년 전라북도 무주에서 태어나신 김용덕 선생님은 한양대학교 국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 『연꽃초롱 꿈초롱』 『연꽃수레 꿈수레』 『이 땅에 신들이 처음 오신 때』 『불교 이야기』(창작과비평사 1985)가 있으며, 그밖에 『한국 전기 문학론』 『어느 과학자의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현재 한양대학교 교수로 계십니다.
- 머리말
[1] 구름 따라 물 따라
1. 일곱 왕자의 성불
2. 자장암의 금개구리
3. 겨울에 핀 오동나무꽃
....
[2] 부처님 목소리
1. 부석사의 선묘 아가씨
2. 두 보살에게 계를 받은 진표 스님
3. 용궁사의 옥부처
....
[3] 큰스님 큰 뜻
1. 이차돈의 순교
2. 천의 목숨을 구한 원효 대사
3. 자장 법사와 문수 보살
....
[4] 저승에 가면
1. 두 번 태어난 김대성
2. 욱면 낭자의 승천
3. 해인사의 해인
....
혜린 대사와 송광사
때는 신라 말엽입니다. 혜린 대사는 제자를 데리고 산천을 두루 돌아다니며 도를 닦고 있었습니다. 그때 온 나라 안에 전염병이 번지고 있었는데 혜린 대사의 제자들도 병에 걸려 매우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밤에는 호랑이, 늑대, 여우 같은 산짐승들이 숲속에서 으르렁거렸고 낮에는 독사가 길가 덤불 속에서 기어나와 길을 막았습니다. 제자들은
"대사님, 저는 못 가겠어요. 여기서 죽는 편이 차라리 낫겠어요."
하며 고통을 참다못해 하나씩 둘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대사는 엄숙한 얼굴로 꾸짖고 타일렀습니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시련이다. 네 고통을 참으면서 모든 중생들이 당하는 고통을 생각하라. 자기의 고통도 못 이기면서 어찌 남의 고통을 없애고 그들을 구해 줄 수 있단 말이냐?"
그러나 대사는 고통을 당하는 제자들을 보니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산길을 걷다가 부근에서 깨끗한 곳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부처님도 자기들의 고통을 알아주실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깨끗한 장소를 골라 부처님의 구원을 빌려고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