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심 많은 부잣집 딸 정미와 정미네 집에 얹혀 사는 고아 소년 현우, 4.19 혁명 때 오빠를 잃은 경희, 의협심 강한 명탐정 호야. 이 네 명의 소년 소녀들이 겪는 사랑과 우정, 미움과 질투, 화해와 용서 등 미묘한 심리와 갖가지 사건을 치밀하면서도 박진감 있게 그린 소년소설.
이원수
이원수는 (1911∼1981) 우리 나라의 대표적 아동문학가로 열여섯 살 되던 1926년『어린이』지에 동요「고향의 봄」이 입선된 이래 동화와 동시들을 많이 발표했으며, 우리 아동문학이 민족문학의 자리에 튼튼한 기반을 잡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1974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1980년 대한민국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동시집으로『종달새』,『너를 부른다』, 동화로『꼬마 옥이』,『해와 같이 달과 같이』,『숲 속 나라』,『잔디숲 속의 이쁜 이』, 평론집으로 {아동문학 입문} 등이 있다.
양상용 (그림)
1963년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작품으로『고구마는 맛있어』『이삐언니』『바람의 아이』『아, 발해』『김치는 영어로 해도 김치』『태고 왕건과 삼국통일』등이 있다.
1. 가정 오락회
2. 정미의 심부름
3. 호야와 경희
4. 고마움과 미움
5. 잃는 것을 찾는 일
6. 깨어지는 우정
7. 어두운 일
8. 부상
9. 인형과 만돌린
10. 숲 속의 집
11. 호야의 활동
호야와 경희
"무슨 벌이야?"
현우는 별로 흥미 없는 듯이 물었다.
"잘하면 칭찬받고 돈 벌고 하는 일이야. 남을 속이거나 하는게 아니란 말야."
"뭔데?"
"기막히게 좋은 거다."
호야는 호주머니에서 신문지 조각을 꺼냈다. 착착 접은 종이를 펴더니 현우 앞에 내놓았다.
"이거야. '개를 찾음. 누른빛 털에 꼬리에 검은 점이 있음. 이름은 럭키. 찾아 주시는 분에게 사례금 10만 환을 드리겠음.' 이건 10만 환짜리 벌이고....."
호야는 또 한 조각을 펴 들고,
"사내 아이를 찾습니다. 나이는 여섯 살, 얼굴은 둥글고 상고 머리, 파란 스웨터에 검정 양복 바지, 가죽 구두를 신었음. 성명 김영호. 30일 저녁 사직 공원에서 행방불명이 되었음. 이 아이를 찾아 주시거나 거처를 알려 주시는 분에게는 후사하겠음.' 이건 몇만 환인지 몰라. 백만 환인지 10만 환인지 모르지만, 어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