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전래동화엔 우리 옛 조상들의 생활상과 풍속, 삶의 기쁨과 슬픔, 해학과 용기 등이 가득 담겨 있다. 창비아동문고의 전래동화는 우리 나라 아동문학의 역사를 개척한 이원수 선생님을 비롯하여 동화작가 손동인, 최래옥, 손춘익 선생님이 수집·정리한 것으로 지금까지 간행된 전래 동화들 중 가장 정확한 판본이라 할 수 있다.
손동인
1924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1950년 '문예'지에 시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그후 많은 동화를 썼다. 1989년까지 인천교육대학교에서 전래동화를 연구하고 가르친 공적으로 1990년 대한민국 문학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하늘에 뜬 돌도끼>, <갸륵한 오해>, <병아리 삼형제>, <마음 속의 꽃초롱>등이 있다.
이원수
우리 나라의 대표적 아동문학가. 동요 「고향의 봄」은 오랜 세월을 거쳐 가장 즐겨 불리는 작품이다. 한국아동문학가협회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 역임. 지은 책으로는 <종달새>, <너를 부른다>, <해와 같이 달과 같이>, <오월의 노래> 등이 있다.
김상섭 (그림)
1963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1990년부터 많은 단체전과 개인전을 가졌고 현재 경기도 양평에 살면서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머리말/ 이원수. 손동인
[1] 꾀보와 웃음보
1. 양반 가르친 꾀 많은 하인
2. 구두쇠 집안
3. 목숨보다 귀한 호랑이 가죽
4. 과거보다 어려운 시험 문제
5. 목화 값은 누가 물어야 하나
6. 코 없는 할아버지와 입 큰 며느리
....
[2] 설화와 동화
1. 금이상한 옥피리
2. 장님과 귀신
3. 욕심 많은 어부의 아내
4. 능청맞은 솔개
5. 장끼의 꽁지 깃에 놀란 아이
6. 줄지 않는 살궤짝
....
[3] 신화와 전설
1. 장사와 돌다리
2. 고씨네
3. 형제바위
4. 설악산 울산바위
5. 중국 사신 물리친 늙은 어머니의 지혜
양반 가르친 꾀 많은 하인
옛날도 옛날, 아주 까마득한 옛날의 일입니다. 어느 마을에 사냥을 좋아하는 부자가 살았습니다. 살림이 넉넉한 큰 부자였지만 퍽 인색했습니다. 돈을 헤프게 쓰는 일이 없을뿐더러 먹는 음식까지도 아끼는 지독한 구두쇠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겨울날 눈이 소복이 내려 쌓였습니다. 산과 들이 온통 흰 눈으로 덮였습니다. 부자는 하인 하나를 불렀습니다. 하인들 중에 가장 어리고 씩씩한 하인이었습니다.
"여봐라,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날은 사냥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내 너와 함께 사냥을 가고자 하니 채비를 서둘러라."
"예, 대감마님,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하인은 물러 나와 대감의 활과 화살을 준비하고 망태기도 찾아 챙겼습니다. 그러고는 사냥 나가서 먹을 주먹밥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대감이 불렀습니다.
"대감마님, 부르셨습니까?"
"너 사냥 갈 채비를 서두르라 했는데 여태 뭘 하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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