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착하고 슬기로운 생각을 갖게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곤충이나 동물, 새들의 이야기지만, 사실 우리 사람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들은 여러 가지 동물, 곤충, 물고기들의 이름과 살아가는 못습들을 통해 귀중함을 느낄 수 있다.
이오덕
1925년 경북 청송 출생으로 1944년부터 주로 농촌학교에서 어린이들과 같이 살아오다가 1986년 봄에 퇴직했다. 현재는 글쓰기 교육과 어린이 문학 그리고 우리말 바로잡기-세 가지 일에 매달려 있다. 그는 단재상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는 <개구리 울던 마을><울면서 하는 숙제><글쓰기, 이 좋은 공부><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우리글 바로 쓰기> 등이 있다.
-이 책을 엮어 내면서
1. 이름 없는 풀 (최병화)
2. 우리 동산의 보물 (김형운)
3. 하늘을 나는 코스모스 (손동인)
4. 신기한 물머루 (전승화)
5. 보물망치 (김영삼)
6. 박쥐의 재간 (김충묵)
7. 꿀꿀이 신세 (박준범)
8. 세번째 소원 (김청일)
-작품이 실렸던 책과 연대
이름없는 풀
나는 깊은 산골 길에 외로이 자라고 있는 풀입니다. 나는 내 이름이 무엇인지 똑똑히 모릅니다. 사람들이 ‘들국화’라고도 하고 또 그렇지 않다고도 하여 정말 이름은 모릅니다. 그저 가을 한철 자라는 잡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보잘 것 없는 풀이라 싹이 나서 조금 자라면 꼴 베는 낫에 잘리고 소 밥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나는 조금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곧 어리고 푸른 새싹을 내서 또 조금씩 조금씩 자라납니다. 잎사귀를 펼칩니다. 봉오리를 볼록하게 하여 꽃 필 준비를 부지런히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한 보람이 있어서 나는 어제 겨우 희고 작은 꽃을 세 송이 피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곱지도 못하고 그렇게 좋은 향기도 내지 못하므로 가뭄에 콩 나기로 어쩌다가 내 옆을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도 누구 한 사람 발을 멈추고 바라보거나 한 송이 꺾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이 해방이 되어 푸른 하늘을 쳐다보고, '만세, 만세' 하고 부르짖으며 태극기를 흔들던 때와 같이 즐겁습니다.
대낮에 길을 잃고 헤매던 흰 나비 한 마리가 나를 보고 내려와서 잠깐 놀고 갔습니다. 그 때 내 즐거움이란 것은 기분이 '하늘에 올라간 듯하다' 고나 할까요.
현재 세번째 소원 (남북 어린이가 함께 보는 창작동화 3) (사계절아동문고 13)에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