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위한 전래동화책. 옛날부터 입으로 혹은 글로 전해진 이야기 속에서 생활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손동인
손동인 선생님은 오랫동안 인천교육대학 교수로 계시면서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모으는 일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병아리 삼형제> <마음 속의 꽃초롱> <하늘에 뜬 돌토끼> 등과 소설집 <갸륵한 오해> <인간 경품>이 있고, 그 밖에도 많은 수필집과 연구서를 남기셨습니다. 부산시 아동문학상, 이주홍 아동문학상, 한국 불교아동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머리말/손동인 제1부 꾀보와 웃음보 가는 새끼로 부자가 된 머슴 재치 있는 형수 덕분에 떡시루 잡기 개띠이기에 망정이지 상가 위문한 바보 코가 닿는 묏자리 주먹밥이 열린 나무 오시오 자시오 가시오 제2부 이야기 주머니 아무리 옷이 날개라지만 가재가 된 징거미 효자의 재치에 뉘우친 도둑 무서웠던 양반 세도 벼룩과 이의 격투 자기 잘못 뉘우친 며느리 푸른 보자기 제3부 은혜와 효도 효성 어린 작은딸 아내 때문에 살아난 구두쇠 영감 새끼 사랑 아들 사랑 무겁냐 맹꽁 가볍다 맹꽁 제4부 전설 불쌍한 도라지꽃 향기 없는 모란꽃 나도 밤나무다
가는 새끼로 부자가 된 머슴
옛날 어느 마을에 복동이와 길동이라는 두 친구가 살았습니다. 이 두 아이는 이름도 비슷했지만 매우 친하게 지내, 모두들 형제간 같아고 칭찬들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아이네 집은 모두 가난했습니다. 그래서 두 아이는 나이는 어렸지만 ㅓㄴ넛마을에 사는 김 대감네 집을 찾아가서, 머슴살이를 할 수 없겠냐고 부탁해 보았습니다.
"어흠, 머슴살이를 하겠다고? 그런데 나이가 어려서 일을 할 수 있겠느냐?"
"대감님, 저희들은 어릴 때부터 배운 것이라고는 일밖에 없답니다. 열심히 일할 테니 삼 년 동안만 살게 해주십시오."
"삼 년이라? 너희들 소원이 그렇다면 어디 그래 보아라. 하지만 말이다, 만약 너희들이 일을 잘 안 할 때에는 삼 년 안에라도 내 집을 나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렷다."
"예, 대감님. 여부가 있겠습니까?"
이리하여 복동과 길동은 김 대감네 집에서 그 날부터 머슴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아이가 어떻게나 일들을 열심히 하는지, 김 대감과 집안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고된 일이나 힘에 겨운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이 바람에 김 대감네 살림은 나날이 부쩍부쩍 불어갔습니다. 복동이와 길동이가 너무나도 열심히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벼가 전보다도 더 많이 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