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대 아동문학이 이룬 성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동화 선집. 미야자와 켄지, 니이미 낭끼찌, 오가와 미메이, 무꾸 하또쥬우 등 시대를 넘어 일본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여러 작가들의 대표작이 실려 일본의 아동문학 유산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토리고에 신
1929년 일본 코오베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을 졸업. 재학중인 1953년 6월, 후루따타루히, 진구오 테루오 등과 함께 소설 정신 중심의 소년문학을 선택하겠다는 이른 바 '소년문학선언'을 발표하여 일본 아동문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졸업 후 이와나미쇼뗑에 근무하면서 해외 아동문학 소개에 전념했다. 1960년대부터 1983년까지 와세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재 세이와 대학 대학원 교수, 일본 아동문학자협회 이사, 오오사까 국제아동 문학관 이사로 일하고 있다.
<일본 아동문학 안내>,<전후 아동문학의 증언>,<일본 아동문학사 연표>,<어린이책을 고르는 법, 주는 법>,<세계명작의 어린이 상>등 많은 책을 썼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1. 도토리와 산고양이
2. 주문이 많은 음식점
3. 거미줄
4. 포도 한 송이
5. 소년 역전부
6. 빨간 양초와 인어
7. 텐구의 웃음
8. 강물에 빠진 양파
9. 마술
10. 바람의 마따사부로오
- 작가 약력
도토리와 산고양이
어느 토요일 오후, 이찌로오네 집에 이상한 엽서가 왔습니다.
카네따 이찌로오 씨
당신은 건강헐 텡게 기쁘구망.
내일 성가시런 재판헐 터니 오시게요. 무기는 가져오지 마쇼잉.
9월 19일 산고양이 올림
이런 것이었습니다. 글씨는 엉망진창, 먹물도 진득진득 손에 묻을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찌로오는 너무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스빈다. 엽서를 곱게 책가방에 넣어 두고는 온 집안을 춤추며 돌아다녔습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산고양이의 빙그레 웃는 얼굴과 그 성가시다는 재판 같은 걸 생각하느라 늦도록 잠들지 못했습니다.
이찌로오가 눈을 떴을 때 완전히 날이 밝아 있었습니다. 밖에 나와 보니 주변의 산들은 모두 지금 막 새로이 불끈불끈 일어선 듯, 새파란 하늘 아래 늘어서 있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