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생 동갑내기 이문열과 김용옥은 둘 다 지식폭력의 피해자였다. 그러나 그들은 상이한 방법을 통해 한국 사회에 복수했다. 이문열이 수구 기득권 체제를 껴안는 정치 개입을 통해 정치권력을 누렸다면, 김용옥은 기존의 문화특권에 도전하는 파격과 기행을 통해 지적 엔터테이터로 인정을 받으며,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사종교적 권력을 누리게 된다. <김대중 죽이기>등의 저서를 펴낸 저자의 현재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문화 특권주의와 지식폭력에 대해 비판한 책.
강준만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조지아대 신문방송학과 졸업(석사). 미국 위스콘신대 신문방송학과 졸업(박사). 현재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저서로는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대중문화의 겉과 속> <사람은 왜 분노를 잃었을까>외 다수가 있다.
1. 이문열 -왜 사람들은 이문열의 소설을 사랑하는가? : 이문열 소설의 마력을 해부한다 ...29 -이문열의 곡학아세 논쟁 : 이문열과 문언유착 ...55 -이문열의 진정한 자전소설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85 -지식폭력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 "시대와의 불화"를 해부한다 ...99 -선거 때만 되면 몸살을 않는 이문열 : 왜 이문열은 정치 없인 살수 없나? ...125 -"시대와의 간통"을 저지른 문화권력 : 우리들의 일그러진 이문열 ...145 -문화 다원주의에 적대적인 문화 권력 : 이문열의 마광수 모독과 탄압 ...193 -이문열 현상의 비밀 : 이문열과 젖소부인의 관계2 ...219 -이문열의 심층적 상업주의 : 그녀를 만나거든 내가 울고 있다고 전해다오? ...235 -이문열을 보면 한국사회가 보인다 : 이문열의 성공 이데올로기 ...261
이문열의 귀족주의와 선민의식
이문열은 의외로 자기 이야기를 잘 한다. 남을 비판하겠다고 한 말인데, 그게 가만 따지고 보면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운동권 욕하려고 한 다음과 같은 말도 난 아무래도 이문열 자신을 묘사한 것처럼 여겨진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잘 들어보시기 바란다.
"한 생각의 틀로서 평범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은 일쑤 귀족주의나 선민의식이다. 가끔 우리 주위에서 이런 형태의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대개는 어떤 형식으로든 몰락을 경험했거나 영광스러웠던 과거의 기억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 참으로 곤란한 존재들이다..... 기억의 과장으로 터무니없이 엄청나진 과거 그 자체에 몰입하거나 그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보다 몇 배나 강렬해진 신분 상승의 욕구에 휘몰려 스스로를 망쳐버리고 만다."
이문열에겐 그러한 귀족주의나 선민주의식이 없었을까? 오히려 불행한 과거 때문에 그것에 더욱 매달렸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앞서 지적했다시피, 이문열이 끊임없이 자신의 적을 과장하면서 자신을 피해입고 박해받은 사람으로 묘사하기 위해 안달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도 바로 그런 귀족주의나 선민의식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