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 호비트 빌보의 모험 이야기. 작고 나약한 빌보가 모험을 통해 참된 용기와 겸손함을 갖게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그려낸 동화.
J.R.R.톨킨
1892년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난 톨킨은 그후 영국에 이주하여 옥스포드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이 대학에서 교수로 있으면서 영어학자, 소설가, 시인으로 활동한 그는 "호비트의 모험"을 발표하여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 멀리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1. 날벌레와 거미 떼
2. 묶이지 않은 통들
3. 뜨거운 환영
4. 굴의 입구
5. 굴속 이야기
6. 집이 아니다
7. 물과 불의 싸움
8. 구름같이 몰려오다
9. 심야의 도둑
10. 핏빛 전쟁
11. 귀향길
12. 뒷이야기
굴의 입구
그들은 이제 무시무시한 모습의 외로운 산 앞에 서 있었습니다. 물결이 거세 배의 속력이 느렸습니다. 셋째 날 저녁에는 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왼편의 강변에 정박했습니다. 그곳에서 식품과 용구를 실은 말과 그들이 탈 나귀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말에 실을 수 있을 만큼의 짐만 가지고 나머지는 천막에 남겨 두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 산 근처에서는 단 하룻밤도 지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노래가 실현되기 전에는 싫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황야에서는 아무래도 토린보다는 용의 위력이 더 셀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곳에는 사람이나 동물이 살지 않기 때문에 천막을 지킬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짐꾼들은 짐을 내려놓기 바쁘게 날이 어두워지는데도 서둘러 돌아갔습니다. 토린 일행은 춥고 쓸쓸한 밤을 맞자 모두들 풀이 죽었습니다. 다음날이 되자 그들은 다시 기운을 차렸습니다. 발린과 빌보는 각기 무거운 짐을 실은 당나귀를 끌고 뒤에서 따라가고, 나머지는 앞에서 길을 찾으며 갔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길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그 산의 정상을 향해 점점 더 다가갔습니다. 그들은 도둑고양이처럼 숨소리를 죽이며 살금살금 걸어갔습니다. 웃음 소리나 하프 소리는 물론 호숫가에서 옛 노래를 부르며 부풀던 자만심과 희망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