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빗방울 삐꼬가 경험한 흥미진진한 땅의 세계!
잔뜩 목말라 있던 땅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말랑말랑한 빵처럼 부드럽게 되지요. 하지만 좋은 일만 생기는 건 아니랍니다. 삐꼬는 다리가 부러져서 빗물에 떠내려갈까봐 안간힘을 쓰는 귀뚜라미를 만나게 되고 식량창고가 젖을까봐 종종 걸음을 치며 달려가는 개미를 만나게 됩니다. 잠시동안이지만 어린 삐꼬는 세상여행을 통해 많은 걸 보고 듣고 경험하게 되고 몸도 마음도 부쩍 커진 자신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우리 어린이들처럼 말이에요. 어린이 친구들, 삐꼬와 함께 멋진 여행을 떠나보세요!
강은교
1945년 함경남도 흥원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
1968년 <사상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1975년 한국문학 작가상, 1992년 현대문학상을 수상. 어린이를 위해 쓰신 동화 <숲의 시인 하늘이>,<그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외에 대표작품으로 시집 <풀잎>,<빈자일기>,<소리집>,<오늘도 너를 기다린다>,<어느 별에서의 하루>등과 산문집 <추억제>,<그물사이로>,<누가 풀잎으로 다시 눈뜨랴>,<잠들면서 참으로 잠들지 못하면서>,<허무수첩>등이 있습니다.
삐꼬는 아빠를 따라 동네 앞 양털구름 나무로 갔습니다.
많은 아저씨들이 이미 모여 있었습니다.
삐꼬를 보고 아저씨들은 모두 한마디씩 하셨습니다.
"너무 어리잖아?"
"하긴 이제는 데리고 다닐 만한 때도 되었어."
"우리 아이도 데리고 올걸."
아빠는 아저씨들 사이에서 어깨가 으쓱해지시는지 싱글벙글 웃으셨습니다.
삐꼬를 보실수록 대견한 모양이었습니다.
삐꼬도 새삼 가슴이 뿌듯해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