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동화집. 이 책에는 되바라진 아이도, 약아빠진 아이도 나오지 않는다. 그보다는 마음이 따듯한 아이, 공부는 못하지만 친구를 먼저 생각하는 아이,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득하다.
엄마 없는 복진이의 외로움을 달래 주고 싶어하는 향이, 큰 맘 먹고 산 모자를 알머리 허수아비에게 씌워주는 재은이, 숙제도 안 하고 놀기에 바쁘지만 누구보다 병아리를 잘 키우는 경태 등 아이들의 환하고 따뜻한 모습 10편이 실려 있다.
이상교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도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입선, 1977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한국동화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동시집 <우리 집 귀뚜라미>, <나와 꼭 닮은 아이>, 동화집으로는 <열두 살의 봄> <옴팡집 투상이> <롤러브레이드를 타는 의사 선생님>, <나는 잠이 안 와> 등 지금까지 30여 권의 어린이책을 썼다.
1. 복진이의 손
2. 민경태와 병아리
3. 엄마의 구두
4. 거울 공주 미단이
5.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의사선생님
6. 참 좋은 모자
7. 아카시아꽃 지던날
8. 이상한 일
9. 새짝
10. 아주 많은 아기
엄마의 구두
엄마는 열한 시에 있는 어머니 회의에 올 수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른 애들 엄마는 다 온다던데."
투덜대자 엄마는 마지못해 말했습니다.
"막내고모가 잠깐 와서 가게를 봐 준다면 모를까...... 신고 갈 구두도 마땅찮고."
엄마는 분식점을 합니다.
"강미야, 너희 엄마 오신댔니?"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짝인 단주가 물었습니다.
"몰라, 잘."
"붓글씨 특선인데 안 오시겠니? 내가 만일 특선이라면 우리 엄만 아마 맨발로 달려오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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