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선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오요. 그러고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동화작가도 되어서 지금껏 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계시지요. 선생님이 그 동안 지은 책으로는 <너는 왜 큰소리로 말하지 않니> <신라 할아버지>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
정경심 (그림)
1975년에 대어나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무엇보다 좋아해서 지금도 그림 그릴 생각만으로도 하루가 금방 간답니다. 그동안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 뚱이가 처음 학교에 간 날
2. 말썽쟁이 뚱이
3. 지렁이 엄마 찾기
4. 뚱이는 곤충 박사
5. 집없는 햄스터
6. 따뜻한 붕어빵
집 없는 햄스터
대식이는 햄스터의 크기를 탁구공에 견주었어요. 작달막한 꼬리에 둥근 귓바퀴, 그리고 주황색 옷에나 있는 회색 줄무늬까지, 햄스터는 참 고와 보였어요. 햄스터는 톱밥 속에서 잠들어 있었어요.
"깨워 봐. 잠꾸러기네."
뚱이가 부탁을 했어요.
"얘는 원래 밤에만 움직여."
하면서 대식이가 손을 넣어 햄스터를 만졌어요.
"너도 한 번 만져 봐."
대식이는 손님 대접을 그렇게 해 주었어요. 뚱이가 손을 넣자 햄스터는 깨물려는 듯 입을 벌렸어요.
"얘는 원래 그래. 나도 처음에는 막 할퀴려고 했는데, 차차 나를 잘 따르더라."
뚱이가 살며시 잡고 입 속을 들여다보니 이빨이 날카로워 보였고 혀는 긴 편이었어요.
"뭘 먹고 사니?"
"사과 껍질도 잘 먹고, 땅콩도 먹고, 배추잎도 잘 먹어."
"많이 먹어?"
"응, 몸 속에 음식 담는 주머니가 있거든."
"야, 넌 눈도 좋다. 어떻게 몸 속에 있는 음식 주머니까지 보이니?"
어린이 여러분에게 뚱이를 친구로 보내 드릴게요. 여러분들 마음이 억눌려 있을 때 꾸밈없이 솔직하게 행동하는 뚱이를 만나 보세요. 뚱이는 여러분들 마음 속으로 들어가 마치 용수철이 튀어오르듯 신나는 용기와 힘을 가지게 해 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