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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헌책] 한국미술에 삼가 고함 [재고: 1 권] |
|   | "시대는 급박했다. 외국을 다니며 얻은 경험이 축적될수록 나는 오히려 우리 민족미술의 정체성 추스르기에 뜻을 모았다. 탈보수와 탈외세는 하나의 화두였다. 하여 우리의 전통미술, 근대미술, 제3세계미술, 현실주의미술 등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었다. 거칠게 불어오는 외국 바람의 틈새에서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애를 쓴 흔적이기도 하다. 이 책을 '지금, 여기'라는 현장성을 중시하면서 우리 미술의 정체성을 아우르고자 한 염원의 집적물이다. 지난 20여 년간 좌충우돌한 한 비평가의 현장 보고라는 점에서, 혹은 과거 우리 미술계의 한 단면이라는 점에서 출간의 의의를 찾고자 한다." |
 윤범모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와 뉴욕대 대학원 예술행정학과에서 수학했다.
호암갤러리, 예술의 전당 미술관, 이응노미술관 개관에 참여했다.
월간 「가나아트」 편집주간, 한국근대미술사학회 회장, 한국미술품감정가협회 회장, 서울대 미술대 강사,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연구교수, 동악미술사학회 기획이사, 한국화랑협회 미술품 감정위원을 지냈다.
2005년 현재 경원대 미술대 교수, 인문미술사학회 회장, 나혜석기념사업회 운영이사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한국근대미술의 형성> <중국대륙의 숨결> <미술과 함께 사회와 함께> <미술관과 대통령> <근대유화 감상법> <페르시아의 초승달: 실크로드미술기행> <한국근대미술> <평양미술기행> <화가 나혜석> 등이 있다. |
 - 책을 펴내면서
1. 참미술을 기다리며
2. 20세기 미술의 언저리에서
3. 민족을 위하여, 미술을 위하여
- 출전 |
 20세기 미술의 언저리에서 (113 P)
당대성과 더불어 법고창신이 주요한 덕목이 된다.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 과제이다. 더불어 민족미학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하리라. 그렇다고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우리끼리만 우물 안에서 살자는 것은 아니다. 자생성을 주장할수록 국제무대의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문제는 주체적 소화능력이다. 하여 자생성은 지금 여기서 출발되는 것이지, 결코 바다 건너의 박래품으로 봉안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술은 결코 음풍농월의 완구가 아니다.
자생성 문제까지 진입을 했다면 좀 더 밀고 나가 이제 시대정신을 껴안으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 시대의 작가들에게 드리는 고언이다. 현실의식이 부재한 자생성 논의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나그네> 교과서의 수준에서 진일보해야 하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만 노래할 것인가. 그것도 술 익는 마을이나 읊조리면서.
우리 미술에 자생성은 없다? 아니, 우리는 우리 미술의 정체성 혹은 자생성을 논의할 터전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음을 직시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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