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실존주의 지성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자전적 소설 『아주 편안한 죽음』. 암과 맞서 싸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욕실에서 엉겁결에 넘어지는 바람에 대퇴골 골절로 입원하게 된 엄마가 아이러니하게도 암 진단을 받고 고통스러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6주 동안의 시공간을 두고 일어나는 사건과 사색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암과 싸우는 엄마의 고통과 죽음을 통해 죽음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 인간과 인간 사이의 우울한 공감과 철저한 고독을 동시에 확인하게 해준다. 더불어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고통스러운 투병의 나날을 이어가면서도 최후의 순간까지 죽음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삶에 끈질기게 집착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실존적 삶의 의미를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전한다.
죽음과의 경주 7
엄마의 인생 56
죽음을 응시하며 81
촛불이 꺼지듯 120
신 앞에서의 침묵 183
산자와 죽은 자 191
영원한 이별 196
실존, 혹은 공허 208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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