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딸랑."
얼룩이가 트고 검은 눈을 꺼무럭거리며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얼룩이 목의 워낭이 딸랑거리며 맑고 고운 소리를 냈습니다.
"심심했제?" 돌이는 얼룩이의 튼튼한 목을 쓰다듬어 주면서 말뚝에 묶여 있는 고삐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음메!"
최상일
경남 함안 출생으로 진주교육대학을 졸업했다. 아동문예문학상에 <이사가는 날>이 당선되었고, 한국교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동화집 <초콜릿, 초코레이또>, 자전소설 <현해탄 저편> 등의 작품이 있다. 경남 아동문학회 회원이며, 현재 경남 마산의 광려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옥재 (그림)
인천 출생으로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작품으로 <글쓰기를 어떻게 할까?> <아주 특별한 동화2> <김대건 신부>< 김유신과 세 신령> <고향> 등이 있다.
1. 버들피리
2. 얼룩이
3. 덕칠이 아버지의 꾸중
4. 건빵 한 봉지
5. 쇠똥 불침 맞은 얼룩이
6. 외할머니의 눈물
7. 일본쟁이 영감탕구 학교에 오다
8. 원족 가는 날
9. 돌이 친할머니
10. 얼룩이 시집 보내기
11. 엄마가 돌아오다
12. 심씨냐? 박씨냐?
13. 송아지가 태어나다
14. 팔려 간 얼룩이
15. 졸업식
16. 슬픈 만남
얼룩이 시집 보내기 (108 ~ 109 P)
외삼촌이 제대해서 돌아왔습니다. 엄마 아빠도 없는 돌이지만 이제는 외삼촌이 있습니다. 이제 돌이는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외삼촌이 뒤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 든든했습니다.
어느 날, 공부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선왕골 이모할아버지가 와 있었습니다.
"이모할배 오셨습니꺼?"
돌이는 꾸벅 고개 숙여 인사를 올렸습니다.
"오냐. 우리 돌이 송아지 잘 키웠더구나. 니가 참 용타. 오늘은 내가 송아지 코 뚫어 주어야 겠다."
"이모할배, 코를 뚫어예?"
돌이는 이모할아버지 말에 그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코를 뚫어? 그러면 우리 얼룩이 얼마나 아플까....'
돌이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이모할아버지를 쳐다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