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문열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중국 고전, 수호지. 이문열은 이데올로기적 인식을 배제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고전을 재해석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하늘을 대신해 도를 행하고자 노력하는 강호 장수들의 이야기가 이문열 특유의 필치로 생생하게 다시 살아난다.
시내암
중국의 원나라 말기에서 명나라 초기에 걸쳐 활약한 작가. 이름은 자안(子安)이고 내암은 그의 자(字)이다. 중국 장쑤성 화이안에서 태어나 35세에 진사가 되었으나 2년 후 관직을 버리고 쑤저우에 칩거하며 문학창작에 전념했다. 원말 군웅의 한 사람인 장사성의 난)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며 자세한 경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나관중과 함께 《수호지》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주요저서『수호지(水滸誌)』［나관중(羅貫中) 공저］『삼수평요전(三遂平妖傳)』『지여(志餘)』등이 있다.
- 지도
1. 동경으로 숨어든 시진
2. 말썽꾸러기 이규
3. 가짜 송강 소동
4. 씨름 대회
5. 다가오는 조정
6. 귀순은 틀어지고
7. 무너지는 관군
8. 고태위, 나서다
9. 관군은 또다시 무너지고
10. 재앙을 부르는 간계
11. 고구, 세번째로 양산박을 치다
12. 연청, 도군황제를 만나다
13. 마침내 이루어진 초안
14. 조정에 든 호걸들
15. 단주성 싸움
귀순은 틀어지고
이규는 먼저 소양의 손에 쥐여 있는 조서를 북북 찢어버리고는 그 길로 진태위를 덮쳐갔다.
그리고 아무렇게나 진태위를 끌어내어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놀란 송강과 노준의가 몸을 던져 끌어안고 말리자 비로소 손을 거두었다. 겨우 뜯어말린 이규를 보고 이우후가 겁없이 꾸짖었다.
"너는 어떤 놈이기에 이토록 간이 크냐?"
그런게 그게 호랑이 수염을 쥐어뜯은 꼴이었다. 송강과 노준의가 말리는 바람에 때릴 상대를 놓쳐버린 이규는 잘 걸렸다는 듯 이우후에게 덤벼들었다. 이규가 이우후의 상투를 거머쥐고 마구잡이로 주먹질을 하며 소리쳐 물었다.
"여기 이 조서에 씌어 있는 글은 도대체 어느 놈이 한 말이냐?"
"저...... 그것은 황제폐하의 뜻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