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동화로 귀여운 너구리 또야, 찔룩이 동생 개미와 형 개미, 그리고 아기 돼지 통통이, 살구나무 집 할머니 이야기 등 6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자연속에서 온갖 동식물로 표현된 아이들의 천진무구한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권정생
1937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1946년에 우리 나라로 돌아왔다. 선생님의 동화 속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온갖 동식물이 많고 작고 보잘 것 없는 목숨 하나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다. 작품으로는 『몽실언니』『하느님의 눈물』『먹구렁이 기차』『깜둥 바가지 아줌마』들이 있다.
박경진 (그림)
강원도 춘천에 있는 마을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다. 서울대학교 서양화를 공부했고, 『달팽이 과학동화』『팥죽 할멈과 호랑이』『문제아』들에 그림을 그렸다.
1.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2. 제비꽃 피는 어느 장날
3. 물렁감
4. 살구나무 집 할머니
5. 강 건너 마을 이야기
6. 오두막 할머니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산벚나무에 예쁜게 꽃이 피었어요.
엄마 너구리는 아기 너구리 또야한테 짧은 반바지를 입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날씨가 그만큼 따뜻해졌으니까요.
엄마 너구리는 장롱 빼닫이를 열고 지난해 또야가 입었던 반바지를 꺼내었어요.
"에그, 엉덩이가 뚫렸네."
엄마 너구리는 뚫어진 바지를 들고 잠깐 망설였어요. 그냥 버리고 새로 살까 생각했던 거지요.
"아니야, 예쁘게 기워 입혀야지."
엄마 너구리는 반바지 엉덩이에다 동그랗게 헝겊을 덧대어 예쁘게 기웠어요.
"궁뎅이 기운 것 난 안 입어! 거지 같애."
또야는 기운 바지가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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