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도깨비들을 만날 기회도 아주아주 많았어요. 도깨비들은 아무한테나 씨름을 하자고 졸라대고 심술궂은 사람을 된통 혼내주는 등 시끌벅적 소동을 벌이곤 했지요. 그때 아이들은 참 신났겠지요? 잠시 숨을 죽이고 천장한구석,길가의 개미굴에 귀기울여 보세요. 들릴듯 말듯 조그맣게 쫑알대는 소리가 들려올꺼에요. 지금도 우리주변에서는 재미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어쩌면 창밖에 여러분과 친해지고 싶어서 살짝 찾아온 도깨비가 있을지도 몰라요.
조장희
1939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196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대한민국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초등 학교 3학년 <읽기>교과서에 동화 <진주를 품은 조개>가 실려 있으며, 지은 책으로 동화집 <아기개미와 꽃씨> <해를 삼킨 이무기>와 장편동화 <괭이 씨가 받은 유산>등이 있습니다.
이웅기 (그림)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나보다 작은 형> <아빠를 닮고 싶은 날> <반딧불이 똥구멍에 빛이 나>등이 있습니다. 현재 일러스트레이션 그룹 ‘모빌’의 회원이며, 아이들을 위한 그림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해피는 날마다 목욕을 합니다. 처음 얼마 동안 해피는 목욕하는 것을 아주 괴로워했습니다. 마님이 목욕을 시킬 때마다 발버둥을 치며 깨갱깨갱 비명을 질렀습니다. 어느 날은 어찌나 비명을 질렀던지 마님의 남편인 주인 아저씨가 목욕탕으로 달려와 큰 소리로 호통을 쳤습니다.
"개도 개 같잖은 것을 기르며 왜 이리 소란이야. 그놈의 강아지 썩 내다 버리지 못해!"
그 날 주인 아저씨와 마님은 대판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그리고 해피도 큰 벌을 받았습니다. 주인 아저씨와 대판 싸움을 하고 난 마님은 해피를 안고 동물병원으로 가서 의사 선생님게 부탁하여 해피의 목구멍에 큰 침을 놓게 했던 것입니다. 이때 해피는 목구멍에 불이 붙는 듯한 아픔으로 얼마나 눈물을 흘리며 울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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