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상대를 믿는 것일까, 적당히 즐기는 것일까? 실연 후 더는 사랑을 믿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따스한 불씨를 숨기고 사는 남자 료스케! 심심풀이 삼아 만나지만 점차 진실한 사랑에 끌리는 여자 미오! 두 사람이 펼쳐가는 사랑 이야기가 도쿄만을 배경으로 잔잔하게 수놓아진다.
지은이 ㅣ 유시다 슈이치 1968년 나가사키현에서 출생해 호세이 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저서로는 <최후의 아들><열대어><퍼레이드><파크라이프><일요일>등이 있다.
옮긴이 ㅣ 이영미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일본어권 도서를 기획·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수요일 아침, 오전 3시><에든버러의 바비>등이 있다.
도쿄모노레일
시나가와 부두
오다이바에서
덴노주
린카이
오다이바까지
웃통을 벗으면 료스케 가슴팍에 화상 자국이 보인다. 근육질 어깨 부위에서 시작하는 피부의 균열은 왼쪽 가슴 전체를 뒤덮고 있다. 엉겁결에 뚫어져라 쳐다보고만 미오에게 료스케는 "어릴 적에 모닥불이 옮겨 붙는 바람에..."라고 말하며 왼쪽 가슴을 쓰다듬었다. "으음, 많이 뜨거웠겠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질문이었지만 그 외에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상처만 봐도 피부를 태운 불꽃의 열기가 그래도 느껴졌다. -p. 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