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우리 나라와 달리 11학년 제도여서 초.중.고등학교가 따로 나뉘어 있지 않다. 그래서 한번 학교에 들어가면 졸업할때까지 쭉 같은 학교에 다니므로 친구들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특별한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 <내 친구 비차>는 크고 작은 갈등과 사건을 통해 학교 생활을 재미나게 꾸려 나가는 비차와 친구들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작품이다.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은이의 작품 속에는 어른들이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어린이들만의 생각과 고민거리, 즐거움, 기쁨, 두려움 들이 가득하다. 여러분도 주인공 비차와 함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상상력을 한껏 펼치기를 바란다.
저자 - 노소프 니콜라이 니콜라예비치 노소프 니콜라이 니콜라예비치는 1908년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에서 태어났다. 모스크바 영화대학을 졸업한 후 영화제작에 종사하였다. 그는 1938년부터 아동문학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하여 2차 대전이 끝난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동화를 써나갔다. 대표작으로 단편 『탕, 탕, 탕』(1945), 『계단』(1946), 『유쾌한 이야기』(1947) 등이 있고, 중편으로 『유쾌한 가족』(1949), 『내 친구 비차』(1951), 『네즈나이카와 그 친구들』의 3부작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내 친구 비차』는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책이다. 옮긴이 김병일은 1981년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북초등학교 등에서 10여 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다. 1987년 『우리나라 동화·동시 모음집』을 엮어내 대한민국 기획상을 받았으며 『올곧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
역자 - 엄순천 연세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을 공부했고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산하 러시아어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나의 사랑, 러시아」가 있다.
선생님은 또 우리의 수업 태도가 몹시 나쁜데다 교실도 지나치게 시끄럽고, 소곤소곤 몰래 가르쳐 주는 일이 너무 잦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의견을 말했지만 나는 입을 꽉 다문 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2점 받은 게 창피해서 앞에 나서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한쪽 구석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반장인 글레프가 맨 먼저 말을 꺼냈다. 글레프는 문제의 근본이 몰래 가르쳐 주는 데 있다면서 우리의 이런 행동은 거의 버릇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그리고 몰래 가르쳐 주는 버릇만 없어진다면 학급 분위기가 좋아질 테고, 몰래 가르쳐 주기를 바라는 아이도 스스로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될 거라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몰래 가르쳐 주는 걸 믿지 못하도록 앞으로는 일부러 틀리게 가르쳐 줄 겁니다." 바샤가 말했다. "그건 친구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p. 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