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콧구멍 속을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어요.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보내며 숨을 쉬는 일을 하는 '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또, 코털과 콧물, 코딱지에 대한 궁금증도 모두 풀어 주고 있네요.
야규 겐이치로
1943년 일본 미에켄에서 태어났다. 몸에 관련된 것을 다양하게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화가이다.
저서에 <벌거숭이 벌거숭이>, <콧구멍 이야기> 이상 한림출판사, <머리의 속>, <과학은 내친구 시리즈:구급상자>, <찌찌의 비밀>, <오줌연구>, <두근두근 심장연구>, <100살까지 산다?> 등이 있다.
우리들의 콧구멍도 약간씩은 넓히거나 오므릴 수 있어요.
우리들은 콧구멍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보내며 숨을 쉬어요.
이것이 콧구멍이 맡은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물론 입을 벌리고 있을 때는
입으로 숨을 쉬어요.
주전자 뚜껑에 있는 구멍도 콧구멍일까요?
구려
구려!
콧구멍이 막히면
냄새를 맡을 수 없어요.
코가 막혀 있으니까 방귀를 뀌어도 하나도 구리지 않아요.
<< 답답했던 코가 '뻥' 뚫렸어요 >> [조선일보 / 김태훈기자]
아이들은 몸의 구멍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직 성(性)에는 이르지 않은, 순진한 호기심이라고 해도 그 관심은 즉각적이며, 그런 호기심을 풀고 싶은 욕구는 강하고 던지는 질문도 적극적이다. 똥이 나오는 곳, 오줌이 나오는 곳, 하품이 나오는 곳, 눈물이 나오는 곳…. 그리고 콧물이 흐르거나 코딱지가 ‘매장된’ 곳.
『콧구멍 이야기』는 우리 몸의 여러 구멍들 가운데 제목 그대로 콧구멍에 대해 설명하는 과학 그림책이다. 우리 몸의 구멍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은 진지함보다는 재미와 신기함 쪽이다. 콧구멍에 대해 설명하는 이 책도 어른에게나 걸맞을 ‘과학’의 진지함 따위는 툭 던져 버리고, 줄곧 재미를 따르고 있다. 표지의 뻥 뚫린 구멍 두 개가 벌써부터 이 책의 코믹한 내용을 암시하는 듯 하다.
누구나 다 갖고 있는 콧구멍이지만 그 크기는 내 것과 친구의 것이 다르고 아이와 어른의 것이 다르다. 어른들의 커다란 콧구멍을 설명하며 “나도 할아버지가 되면 저만한 콧구멍을 가질 수 있을까? 가슴이 두근거린다”라는 표현은 ‘성장’에 대해 근원적 동경심을 품고 있는 어린 꼬마들의 마음을 딱 꼬집어 드러내고 있다.
책은 인종에 따라, 혹은 남녀노소에 따라 다양한 코의 형태에서부터 시작해 코가 우리 몸에서 수행하는 기능, 코의 해부학적 구조 등을 설명해 나간다. 여기에 덧붙여 콧구멍이 하나 밖에 없는 고래류라든가, 콧구멍을 자유자재로 오무렸다 폈다 하는 바다표범의 콧구멍 등 사람과 다른 동물의 콧구멍 기능 차이 등도 설명한다.
이 책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위트 가득한 글이다. 콧구멍을 비롯해 우리 몸의 구멍들은 깨끗하고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 책은 그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콧구멍은 몸에 붙어 있는 호주머니가 아니에요.” 호주머니가 아니니 돌이나 콩, 지우개 같은 것을 장난삼아 넣어서는 안된다. 사람이 죽은 뒤 두개골에는 어떤 콧구멍이 생길까. 다소 끔찍해도 꼭 짚어줘야 할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책은 구멍 두 개가 뻥 뚫린 해골을 보여주며 “콧구멍도 이런 콧구멍이 되면 정말 끝장이다”라고 익살을 부린다.
자, 크게 부풀렸다면 콧구멍 탐험을 떠나 볼까요? 콧구멍이 맡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보내며 숨을 쉬는 일입니다. 또 콧구멍이 막히면 냄새를 맡을 수가 없습니다. 말도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답니다. 코털은 왜 있을까요? 콧물은 어떻게 생길까요? 콧속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콧구멍에 돌이나 콩, 지우개나 연필 같은 것을 집어넣으면 안 되나요?
<과학은 내 친구> 시리즈의 7번째 책입니다. <과학은 내 친구>는 재미와 함께 우리 몸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얘기한 시리즈입니다. <콧구멍 이야기>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책입니다. 책 곳곳에 재미를 뛰어넘은 작가의 재치와 뛰어난 감각이 배어있지요. 아이에게 몸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것과 '나'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야기구조 또한 튼튼해 과학그림책의 딱딱한 한계를 극복한 책입니다. 내용이 쉽고 간단하며 재미있어 아이가 처음 만나는 과학그림책으로 적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