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돌이가 세상 구경을 떠나 일년 동안 보고 겪은 사건들 속에는 자유 란 무엇인가를 비롯해서 아름다움, 사랑, 예술, 논리, 주관과 객관 등 철학적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보통 철학이라고 하면 어른들이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어려운 주제라고 여기기 쉽지만, 이 책은 호기심 많은 쥐돌이가 끊임없이 물어 보고 깨달아 가는 과정 속에 우화를 삽입하여 재미있게 들려 줌으로써 어렵게만 생각되는 철학적인 주제들에 아이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일상생활과 주변의 작은 문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바깥세상을 기웃거리기 시작하는 나이의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과 호기심의 씨앗을 심어주고,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하나하나 깨달아 가도록 하였습니다.
송현
동아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75년에 <시문학> 추천으로 등단하여「붕어빵」,「비 오는 날」과 같은 동시를 주로 썼습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한 뒤에는 딸과 아들을 위해 장난꾸러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지은 책으로는 「판돌이 특공대」, 「쥐돌이와 비밀 잔치」, 「판돌이 대작전」, 「내 친구 쥐돌이 마을의 대소동」 등이 있습니다. 현재 서울문화예술 신학교에서 동화창작론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김성민
선생님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지금까지 「두꺼비 신랑」,「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보리 아기 그림책」,「내가 처음 쓴 일기」,「새롬이와 함께 일기 쓰기」(달팽이 과학동화),「재치가 배꼽 잡는 이야기」(사계절출판사 저학년문고⑧)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 소중한 선물
2. 글쎄 아저씨와 이상한 시
3.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4. 뚱보 아저씨와 공기총
5. 고삐 없이 살고 싶다
6. 거울 속의 자기와 싸운 개
7. 새는 누구를 위해 노래할까
8. 알몸 할아버지와 도둑
9. 쓸모 없는 것의 쓸모 있음
10. 줄이고 또 줄이면 무엇이 남을까
11. 원복과 복사본의 차이
12. 이상한 꽃나무
13. 꺽다리 아저씨 뱃속에 들어간 뱀
14. 이상한 연못
15. 지네는 어떻게 걸을까
16. 두려움은 무엇으로 오는가
17. 누구에게 재산을 물려줄 것인가
18. 그리운 집으로
글쎄 아저씨와 이상한 시
이번에는 아저씨의 코와 입에서 한꺼번에 연기가 나왔습니다. 쥐돌이는 한참 동안 이 광경을 훔쳐보고 있다가 마침내 용기를 내서 아저씨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넌 누구니?"
"저는 서천 마을에 사는 쥐돌이에요. 그런데 아저씨는 여기서 뭐 하세요?"
"담배 피우고 있지."
"담배는 왜 피워요?"
"속상해서 피우지."
"담배를 피우면 상한 속이 건강해져요?"
"아니, 그렇지는 않아."
"방금 아저씨가 속이 상해서 담배를 피운다고 그러셨잖아요?"
"사실은 이걸 피우면 속이 더 상하지."
"그런데 왜 피워요?"
"글쎄, 난 지금 매우 속이 상해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