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나 영화, 책을 보면 생명을 가볍게 여기고 죽음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는 것들이 많습니다.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로 인해 해마다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동화입니다.
위기철
이 글을 쓴 위기철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제2회 ‘계몽사 아동문학상’에 아동극 「도깨비 방망이는 어디에 있을까요」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청소년들에게 철학을 알기 쉽게 들려주는 「철학은 내 친구」를 썼으며, 사계절출판사 에서 「반갑다, 논리야」 등의 시리즈를 펴냄으로써 논리 선풍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올해에는 인물이야기 「청년 노동자 전태일」을 펴내 청소년과 어린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 생명이 들려 준 이야기
1. 한밤중에 찾아온 죽음
2. 사랑의 눈물
3. 돈으로 생명을 사려 한 영감
4. 영원히 죽지 ?榜？사형수
5. 로봇만 좋아했던 아이
6. 아이는 왜 빨리 어른이 되어서는 안 되나
[2] 2부
1. 사과는 누가 가져야 옳은가
2. 하늘나라에 가지 마
3. 일곱 번째의 기적
4. 사라지는 동화
[3] 3부
동극: 도깨비 방망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한밤중에 찾아온 죽음
어머니, 아버지는 정말 너무하셨어요. 토담이에겐 늘 헌 것만 주면서, 해담 형과 꽃담이에게는 아낌없이 새 물건을 사 주었어요. 그러면서 어머니 아버지는 토담이에게 늘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형에겐 옷을 물려줄 사람이 없잖니? 그리고 꽃담이는 여자니까 네가 입던 옷을 물려줄 수 없고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토담인들 뭐 새 물건을 갖고 싶지 않겠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어머니, 아버지는 토담이를 사랑해 주지 않는 게 틀림없었습니다. 오늘만 해도 그랬어요.
토담이 장화는 구멍이 나서 물이 새어들곤 했지요. 그래서 토담이는 오래 전부터 어머니에게 새 장화를 사 달라고 졸랐어요.
그런데 글쎄 오늘 어머니가 새 장화를 사 오셨지 뭐예요. 토담이는 기뻐서 깡총깡총 뛰었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토담이에게 쌀쌀맞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형 장화야. 너는 형이 신던 장화를 신어. 그래야 장화를 오래 아껴 신을 수 있잖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