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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가 들면서 내가 깨달은 것 중의 하나는 젊은 시절 내가 그토록 집착했던 그 거대가 실은 언제나 사소하고 작은 것들로 우리에게 체험된다는 사실이었다. 말하자면 고기압은 맑은 햇살과 쨍한 바람으로, 저기압은 눈이나 안개, 구름으로 온다는 것이다. 우리는 평생을 저기압 속을 걸어가고 있어. 라거나 고기압을 맞고 있어. 라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실은 그 두 기업 중의 하나를 벗어날 수가 없고 일상에서 마주치는 우산이나 외투, 따뜻한 찻잔이나 장갑 등이 사실은 다 그 고기압과 저기압의 파생물이기도 한데 말이다. 그리하여 나는 거대한 것들, 이를테면 역사, 이를테면 지구, 환경 정치 등의 파생물인 풀잎, 감나무, 라디오 프로그램, 반찬, 세금 같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 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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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영
1988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장편소설 <즐거운 나의 집>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봉순이 언니> <착한 여자> <고등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가 있고, 소설집 <별들의 들판>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인간에 대한 예의>, 에세이 <관찮다, 다 괜찮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상처 없는 영혼> 등이 있다. 21세기문학상과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엠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제10회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 프롤로그
[1] 울고 싶을 때 그를 생각하면 힘이 난다
1. 소띠인가, 호랑이띠인가, 나이가 뭐길래
2. 소중한 존재라는데 왜 화가 나지?
3. 너무나 지저분한 자유인들에게 고함
4. 지친 이들을 달래는 그만의 비법
5. 낙장불입 시인 옆 버들치 시인
6.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친구의 전화
7. 인생에 상처가 없으면 뭔 재미로 사나
8. 허영쟁이를 질타한 강원도의 힘
9. 비만 오면 생각나는 그들의 술버릇
10. 칠흑 같은 어둠 속의 톱질 소리
[2]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
1. 패랭이꽃이 내게 가르쳐준 것
2. 귀신들은 왜 이리 나를 좋아할까
3. '다꽝과 오뎅'에 관한 미스터리
4. 내 성이 공씨만 아니었어도
5. "담요 드릴 테니 사인해주세요"
6. 고독은 언제 사라지는가
7. 남 이야기는 이제 그만
8. 내 맘대로 안 되니까 재밌는 거야
9. "제가 그런 거 아니거든요"
10.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
[3] 사소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를 허하라
1. '하필이면 이때' 내 삶의 징크스
2. 괜찮아, 엄마. 이제 참을 만해
3. 제제의 사랑, '목걸이 순정'
4. 나는 아직도 철없는 엄마일까
5. 소리 없는 것들이 우리를 살게 만든다
6. 사소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를 허하라
7. 너 때문이 아니라, 내 탓이야
8. 그의 거짓말은 내 탐욕을 먹고 산다
9. 게으르고 멋진 시어머니가 될 테야
- 에필로그 / 소설가 공지영 '자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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