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또 가장 오래 읽히고 있는 이야기책 삼국지! 이제 우리말로 쉽게 풀어 쓴 완역 삼국지로 쉽고도 재미있게 제대로 삼국지를 읽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이 책은 사람 이름과 땅 이름, 그리고 벼슬 이름 말고는 거의 우리말로 바꾸려고 애썼다. 엄격한 잣대로 잴 때 이 책은 이 땅의 보통 사람이 쓰는 순 우리말로 옮긴 첫 삼국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ㅣ 나관중 중국의 원나라 끝 무렵과 명나라 첫 무렵(14세기)에 걸쳐 살았으나 태어나 죽은 때를 정확히 알 수 없다. 태어난 곳은 산서 태원으로 알려졌으나 이 역시 정확하지 않다. 이름은 本이며 자는 貫中, 호는 湖海散人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소설 <삼국지통속연의>이며, 다른 소설로는 <수당양조지전><삼수평요전><잔당오대사연의>등이 있다. 또 희곡으로 <조태조용호풍운회>를 비롯한 몇 편이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97. 다시 올리는 출사표
98. 물러서지 않는 제갈량
99. 제갈량과 사마의의 머리 싸움
100. 제갈량을 못 해보는 사마의
101. 말 대신 노루를 잡았건만
102. 나무로 만든 소와 말
103. 한숨짓는 제갈량
104. 제갈량 죽다
105. 비단주머니를 열다
106. 사마의의 속셈
107. 힘을 거머쥔 사마의
108. 제갈각의 죽음
사마의는 군사들을 성 밖에 머물러 있게 했다. 초저녁 무렵 곽회도 군사를 이끌고 왔다. 군사를 한데 모으고 북소리를 한 번 크게 울린 뒤 노성을 쇠로 만든 통처럼 조금도 빈틈없이 단단히 둘러싸버렸다. 때맞춰 성 위에서 수많은 쇠뇌를 쏘기 시작하자 화살이며 돌멩이가 마치 비 오듯 했다. 이에 위군은 감히 나아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난데엇이 위군 가운데에서 신호포소리가 연거푸 났다. 위군은 모두 크게 놀랐다. 도대체 어디서 오는 군사인지조차 알 수가 없어 허둥댔다. 곽회가 밀밭으로 군사들을 보내 살펴보게 하는데, 바로 그때 사방에서 불길이 하늘로 치솟아오르며 아우성치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이윽고 촉군이 네 갈래로 한꺼번에 들이닥쳤다. -p.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