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손이나 발, 몸을 씻어 주면 참 좋다. 저학년은 하루 한두 명 마음으로 정해 놓고 손이나 발을 깨끗하게 씻어 준다. 물론 이 때 다정한 이야기도 나눈다. 아주 무더운 여름에는 가끔 남자 아이들의 웃옷을 훌렁 벗기고 등목을 시켜 준다. 부끄럼 타지 않게 우스갯소리도 해 가며, 간질이기도 하고 아프지 않게 등도 철썩철썩 쳐 가면서 때도 쓱쓱 밀어 준다. 이렇게 아이들을 씻어 주다 보면 '이런 내 아들딸 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함부로 대할 수 있겠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해방 이후 초등 교육 현장에서 거둔 최대의 교육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호철 선생의 교실혁명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저자 - 이호철 - 1952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다. 173년 안동 교육 대학을 졸업한 뒤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경상 북도에 있는 농촌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얻은 교육 성과를 <살아 있는 글쓰기><살아 있는 그림 그리기><재미있는 숙제, 신나는 아이들><연필을 자바으면 그리고 싶어요><비 오는 날 일하는 소><공부는 왜 해야 하노><학대받는 아이들>같은 책에 담아 냈다.
1장 살아 있는 교실 계획 2장 참삶을 가꾸기 위한 학급 활동 3장 더불어 살아가는 삶 4장 살아 있는 글쓰기 교육 5장 살아 있는 미술 교육 6장 산과 들에서 즐거운 공부 7장 몸을 움직여 일하기 8장 신나는 공부 9장 즐거운 방학 10장 문집과 신문 11장 한 해 마무리
우리는 가깝게 있는 사물에 대해 아주 그릇되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잘못 받아들인 지식들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물을 바르게 인식해서 진정한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찾아 내고 간직하면서, 새롭게 만들어 가려면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사는 것은 남을 짓밟고 혼자 잘 살자는 것이 아니다. 남이야 어찌 되었든 나만 잘 산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남을 존중하고 서로 받들어 주면서 여러 사람과 더불어 자유롭게 살아야 행복하다. 이렇게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는 데도 글쓰기는 중요한 일을 한다. 사람은 몸을 움직인다든지 소리를 낸다든지 해서 끊임없이 자기 표현을 하게 된다. 이런 자기 표현이 아주 꽉 막히면 병이 들어 죽는다고 한다. 더구나 아이들은 자유롭게 마음껏 자기 표현을 하면서 자란다. 글쓰기는 자기 표현의 길 가운데 가장 좋은 수단이다. -p. 105-
<< 선생님들의 아이들과 함께 사랑하는 법 >> [한겨레신문 / 구본준 기자]
살아간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고, 배우는 데에는 언제나 스승이 있다. 사람들은 늘 마음속에 이상적인 스승을 그린다. 평생의 스승으로 내세울만한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인생의 행복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스승의 날, 직접 스승을 찾아가보기 어렵다면 책 속에서 다른 스승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교실혁명 시리즈로 책을 펴내온 농촌 초등학교 교사 이호철씨의 책 <살아있는 교실>(보리·1만1000원)은 얼핏 보면 교사들을 위한 학급운영 지침서같다. 실제 이 책은 분명 지침서가 맞지만 지은이가 예로 드는 자신의 경험들과 질박하면서도 정다운 글맛 덕분에 다큐멘터리처럼 흥미롭게 읽힌다. 생일 맞은 아이를 업고 교실을 도는 교사, 그리고 업힌 아이를 간지럽히고 엉덩이를 툭툭 치는 아이들의 모습…. ‘생일 축하해주기’ 지침에 나오는 이씨의 축하방법을 읽고나면 정겨운 교실 풍경이 저절로 그려진다.
매에 ‘정의봉’이라 써붙이고 다니는 ‘괴짜 선생님’ 최종채 교사의 에세이와 함께 최 교사의 제자들이 회고하는 에피소드들을 묶은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작은씨앗·9000원)은 사제지간의 유쾌한 풍경들을 담았다. 문제아에겐 “네 놈 미워서라도 퇴학은 못시킨다”며 ‘한 방 먹이는’ 교사, 가난한 미대 지망생의 그림을 비싼 물감과 쌈지돈을 주고 사면서 “20년 뒤 새그림으로 바꿔줘”라고 하는 이 교사는 환갑이 지난 지금도 열혈 평교사로 교편을 잡고 있다.
‘시인 교사’인 안준철씨의 <그 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우리교육·8500원)는 안씨의 실제 경험을 녹인 잔잔한 수필글을 모아 학교와 학생 사이에 존재하는 열쇳말 38가지를 보여준다. 안 교사는 아이들의 ‘결핍’을 만나서는 “부족함이 없으면 원하는 마음도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가벼운 거절이 제자에게 준 상처를 통해서는 되려 배운다. 스스로 ‘바보 선생님’이라고 하는 문경보 교사의 에세이 <너는 나의 하늘이야> 역시 스승이기 때문에 때로는 죄인이 되고 때로는 울어야 하는 아픔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교사라는 직업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경험과 보람을 소개하고 있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로 유명한 잭 켄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이 엮은 <꿈꾸는 정원사>(이레·9000원)는 미국 전역에서 모은 교사들의 글 마흔한 편을 엮은 책이다. 나라를 초월하는 교육의 의미와 함게 외국의 교육 현실에 대한 부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 신바람 나는 교실 만들기 >> [동아일보 / 편집부]
교사가 생일을 맞은 아이를 업고 교실을 돈다. 아이들의 손이나 발을 씻어준다. 그러면서도 “미운 짓을 한 아이를 자꾸만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서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공동체 의식을 심어준다며 학년 초 모둠을 만들어주고 짝을 바꿔 많은 동무들과 사귈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서 다시 “모둠 활동을 아이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쓰는 잘못도 저질렀다”고 반성한다. 이 교사가 30년 가까이 경북 농촌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을 쓴 ‘교실혁명’ 시리즈 완결 편. 1994년 ‘재미있는 숙제, 신나는 아이들’을 시작으로 글쓰기와 그림그리기가 나왔고 이번에 모든 활동을 망라한 ‘학급운영지침서’로 완간됐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가르쳐야할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가 생각이 바로 서도록 하는 것과 기초를 튼튼하게 가르치는 것이란다. 이를 위한 실천기록이 이 책이다. 이 같은 ‘교실혁명’은 ‘해방 이후 남한에서 나온 가장 뛰어난 교육성과’(윤구병)라는 평. 실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후배교사들에게 그는 “안 되는 것이 되는 것”이라고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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