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선 시대의 불교 탄압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한국의 뿌리' 시리즈가 지녔던 서정성과는 사뭇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한국 문화와 한국인의 삶을 아우르며 한국의 정체성의 찾아간다는 기획의도에선 지나칠 수 없으며 또한 어긋나지 않는 작업이다.
지은이는 국가의 정책과 관리, 각종 사건과 통계 등의 사료가 실린 <조선왕조실록> 중 불교 탄압의 흔적를 가려내 사찰과 승려로 나누어 실었다. 사찰편에는 원각사와 회암사, 범어사와 단속사 등의 절이 어떠한 탄압을 받았는가에 대해 실려 있으며, 승려편에선 산성이나 왕릉, 궁궐을 짓는 공사나 종이 만들기 등의 각종 부역 등에 동원된 내역들이 실렸다. 책 말미에는 불교에 관련하여 올라갔던 107편의 상소를 덧붙여 탄압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은 불교의 면면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저자 - 정동주 - 경남 진양에서 태어났다. 시집 <농투산이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장시 <순례자>로 '제8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고, 서사시 <논개>를 비롯하여 <생존일기>, <이삭줍기>, <논두렁에 서서>, <그대생각> 등 7권의 시집을 낸 뒤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대하소설 <백정>, <단야>, <민적>, 장편소설 <콰이강의 다리>, <신의 지팡이>, 역사자료집 <까레이스끼 또 하나의 민족사>, 한국문화론 <소나무>, 평전 <논개>가 있으며 <신의 지팡이>, <까레이스끼 또 하나의 민족사>, <논개>는 일본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 서문
Ⅰ. 오백 년 동안의 수난과 그 이름 1. 종이 부역 2. 승군과 번전 - 남한산성과 북한산성 3. 승군의 능역 4. 궁궐 짓기와 승군 5. 견항나루 공사와 승군 6. 땀 흘리는 불상의 목을 베라 7. 휴정과 유정의 눈물 8. 8백 의승의 행방 9. 백지로 된 고지서 10. 범어사 낭백선사와 조엄
순교자-보우의 생애와 꿈
Ⅱ. 불타는 부처 1. 회암사 2. 흥천사 3. 연기사와 불갑사 4. 봉림사 5. 단속사
Ⅲ. 부처여, 부처여 - 부처를 죽이라는 107편의 상소문 Ⅳ. 목 없는 부처에게 - 슬픔으로 빚은 역사의 사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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