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삶과 사랑, 정치에 대한 열정의 기록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예견되는 힐러리 로댐 클린턴.
이 책은 8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적나라하게 밝힌 회고록이자 빌 클린턴과 함께 살아 있는 역사의 연대기이며, 인간적 배신과 가혹한 정치적 공격을 견디고 살아남은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30년에 걸친 사랑과정치의 어드벤처 스토리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
성공한 변호사이며 8편간 백악관을 지킨 퍼스트 레이디.
그리고 현 상원의원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은 1947년 시카고 근교에서 태어나 웰즐리 대학과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1971년 예일대 로스쿨 재학 때 아칸소 주 출신의 빌 클린턴을 만나 그의 유머 감각과 낙천성에 반해 1975년 결혼을 한 후 30년 동안 인생의 동반자이며 정치 파트너로 지내고 있다. 1991년 미국의 가장 힘있는 변호사 100명에 선정되었고, 1992년과 1996년 대선에서 실질적으로 선거운동을 지휘하여 남편 클린턴을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백악관을 나온 후 2000년 뉴욕에서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백악관으로의 초대> <사랑하는 삭스, 사랑하는 버디> <아이하나를 키우려먼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등이 있다.
현재 뉴역 주 채퍼콰에 살고 있다.
- 저자 서문
1. 한 미국인의 이야기
2. 인생 대학
3. 1969년 웰즐리 졸업생
4. 예일 법대 시절
5. 빌 클린턴
6. 아칸소의 나그네
7. 리틀록 시절
8. 선거 운동
9. 대통령 취임
10. 백악관의 동쪽과 서쪽
11. 의료 개혁
12. 무언가의 종말
13. 빈스 포스터
14. 분만실
15. 화이트워터
16. 특별검사
17. D-데이
18. 산 너머 산
대통령 취임 (189 P)
고어 부부는 백악관에서 우리와 합류했다. 민주당 전국대회 의장이고 이제 곧 상무장관이 될 론 브라운과 그의 아내 앨마, 취임식의 공동 사회를 맡은 해리 토머슨과 린다도 백악관으로 왔다. 부시 대？령 내외는 우리 일행을 '블루 룸'으로 안내하여, 국회의사당으로 떠날 시간이 될 때까지 20분쯤 커피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었다. 빌은 조지 부사와힘께 대통령 전용 리무진에 탔고, 바버라 부시와 나는 다른 차를 타고 그 뒤를 따랐다. 펜실베이니아 대로 연변에 늘어선 군중은 우리가 지나가자 환호를 지르며 손을 흔들었다. 한 대통령이 다른 대통령에게 길을 내주는 것을 지켜볼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부시 여사의 열정에 탄복했다. 국회의사당에 도착하자 우리는 '서쪽 프런트'에 올라섰다. 거기에 서자 워싱턴 기념탑을 거쳐 링컨 기념관까지 뻗어 있는 몰이 한눈에 바라보였다. 숨이 막힐 만큼 굉장한 전망이었다. 엄청난 군중이 워싱턴 기념탑 너머까지 넘쳐흐르고 있었다. 관례에 따라 미국 해병대 군악대가 정오 직전에 조지 부시 대통려을 위해 마지막으로 <대통령 찬가>를 연주했고, 몇 분 뒤에는 새 대통령을 위해 다시 한 번 그 곡을 연주했다. 나는 그 곡을 들으면 언제나 감동했지만, 내 남편을 위해 그 곡이 연주되는 것을 들었을 때의 감동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었다. 빌이 취임 선서를 하는 동안 첼시와 나는 성경책을 공손히 받쳐들고 있었다. 선서가 끝나자 빌은 첼시와 나를 끌어안고 입을맞추면서 속삭였다. "사랑해."
<< 힐러리가 밝힌 '나의 인생역정' >> [조선일보 / 정재연기자]
힐러리 로댐 클린턴 상원의원은 ‘여자의 인생이 이래야 저래야 한다는 공식은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안주인에서 이제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강력히 대두하고 있는 힐러리의 삶은 그 말처럼 그동안의 공식과는 사뭇 다르다. 남편 잘 만나 퍼스트 레이디 된 여자? 결혼을 출세와 권력 쟁취에 이용하는 여자? 이제는 대통령이 되려는 여자? 여성 파워의 상징? 비난과 찬사를 한몸에 받아 왔던 힐러리는 책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책에는 힐러리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지만 대단히 드라마틱하지는 않다. 대신 시대를 개척한 여성의 내공과 저력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보여준다.
커튼 원단 제조업을 하던 힐러리의 아버지는 절약정신이 워낙 투철해 자녀들이 치약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으면 창 밖으로 던져 버린 뒤 이를 찾아오게 했다. 힐러리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오자 ‘우리 집에 겁쟁이는 발붙일 수 없다. 엄마가 때려도 된다고 허락할 테니 나가서 맞서라’고 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이어 웰슬리 대학과 예일대 법대 시절, 남편이자 평생의 정치적 동지가 된 빌 클린턴과의 만남, 출세를 포기한 채 빌을 따라 시골 아칸소로의 이주, 보수적인 남부에서의 생활 등이 펼쳐진다. 일단 1권은 백악관 입성 후 겪게 되는 각종 어려움과 1994년 중간선거 참패까지다. ‘(성추문에 휘말린) 남편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는 아직 나오지 않는다.
<< 힐러리 자서전 국내 번역 출간 >> [중앙일보 / 이영기기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자서전 <리빙 히스토리(Living History)>의 한국어 번역판이 18일 출간됐다. 출판사 웅진닷컴은 미국 출판사인 사이먼 앤드 슈스터(S&S)와 계약을 하고 김석희씨에게 번역을 맡겨 이날 첫 권을 펴냈다. 한국판 제목은 <살아있는 역사 리빙 히스토리>. 2권은 다음 달 출간될 예정이다. 웅진닷컴 측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번역 출판 계약을 하고 지난 5월 3일 영어 원고를 입수했다"면서 "원서의 분량이 5백62쪽에 달할 만큼 분량이 방대해 한꺼번에 번역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려 먼저 1권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1권의 가격은 1만2천원.
8년간 백악관 안주인을 지낸 힐러리는 이 자서전에서 특히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 사이의 성 추문 사건 때 자신이 겪어야 했던 마음 고생을 솔직히 털어놓음으로써 출간 전부터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미국에서는 지난 9일 출간 첫날 20만부가 팔린 것을 비롯해 첫 주에만 60만부가 소화될 정도로 바람을 몰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먼 앤드 슈스터 측은 16일 서둘러 50만부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힐러리는 자서전을 쓰는 대가로 8백만달러(약 96억원)의 선인세(先印稅)를 받았다.
<< 힐러리 자서전 국내 출판권 '단돈 1만달러' >> [동아일보 / 유윤종기자]
미국에서 출간 첫 주 60만부가 판매된 힐러리 로댐 클린턴 미 상원의원의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 1권이 18일 웅진닷컴에서 번역 출간됐다. 웅진닷컴은 1만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국내 출판권을 따냈다.
웅진닷컴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출판권을 계약했다”며 “당시 국내에는 힐러리 의원이 자서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도에 대한 심경고백 등 화제성이 큰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예측도 많지 않아 경쟁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해외 인기 신간이 국내에 번역 출간될 경우 선(先)인세는 일반적으로 수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닷컴은 지난달 3일 영어판 원고가 도착한 뒤 전문번역가 김석희씨의 번역으로 한 달여 만에 전체 분량의 절반인 1권 번역을 끝내 미국 원어판 출간 9일 만에 한글 번역판을 출간했다. 웅진닷컴은 초판 5만부를 인쇄했으며 3만권의 선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이 책의 2권인 <살아있는 역사 2>는 7월 중 출간될 예정이다.
<< 대통령의 아내가 아닌 '여성 정치인' 힐러리 >> [한겨레신문 / 김은형기자]
지난 9일 미국에서 출간돼 화제를 일으킨 힐러리 로댐 클린턴(56)의 자서전이 번역돼 나왔다. 2권으로 나눠 출간되는 한국어판 가운데 1권이 먼저 나왔다. 출판사는 “지난 5월3일 입수한 영어판 원고 분량이 562쪽에 달해 빠듯한 번역 일정 속에서 먼저 1권을 출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권은 어린 시절부터 백악관 입성 뒤 94년 민주당의 중간선거 패배까지의 과정을 기록했다.
힐러리의 자서전은 두 가지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권력자인 (전)미국 대통령의 내조자이자 독립적인 정치인으로 피력하는 세계관과 인생관, 그리고 사회적 성공이 남편의 성공으로 대치되지 않고 여성 스스로의 몫이 된 첫 세대의 대표주자로 겪어온 녹록지 않은 삶의 여정이다.
힐러리는 2차대전 참전군인 출신의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시절 공화당 지지자로 자랐다. 동시에 아주 어릴 적부터 “너는 네 스스로 지켜야 돼”라고 강조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으로 성장했다. 보수적이었던 그의 정치관은 고등학교 시절 진보적인 교회 목사의 영향과 60년대 말 공화당의 우경화로 차츰 변화를 겪는다. 대학시절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 30년 이상 민주당원으로 살아온 그는 “내가 공화당을 떠났다기보다는 오히려 공화당이 나를 떠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힐러리는 자신보다 꼭 10년 전 웰즐리대학을 나온 매들린 올브라이트(전 국무장관) 세대와는 다른 목표, 좋은 남편감이 아니라 사회적 성공을 목표로 대학에 들어간 첫 세대에 속했다. “빌(클린턴)은 사회변화를 이야기했지만, 나는 사회변화를 구현했다. 나는 나 자신의 독자적인 견해와 관심사와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상징했다.” 그러나 공직자 부인으로 이런 독립성과 적극성은 시시때때로 약점처럼 오도됐고 대선 운동 당시 힐러리는 과격한 남녀동권론자나 호전적인 페미니스트, 심지어 적 그리스도라는 악의적인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머리모양에서 말 한마디까지 공격의 표적이 된 백악관 생활의 힘겨움을 가족들의 사랑과 신앙심,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극복했다고 적었다.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세우려는 젊은 여성들에게 일종의 역할모델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흥미롭다. 그러나 야심찬 현역 정치인의 자서전이 이른바 훌륭한 자서전의 미덕, 윤색 없는 삶의 육성을 들려주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다음달 출간되는 2권에서는 이번 자서전의 최고 관심사였던 르윈스키 추문의 회고와 영향력있는 정치가로 살아가는 현재의 삶 등을 기록했다.
자서전의 가장 큰 가치는 흔히 진실의 고백에 있다. 어거스틴이나 루소, 톨스토이의 고백록이 3대 고백록으로 꼽히며 고전으로 분류된 이유는 인간 내면의 진실한 고백이 담긴 참회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대 정치인의 자서전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좀 다르다. 경우에 따라 역사의 핵심에 섰던 이들이 풀어내는, 해당 사건을 둘러싼 뒷이야기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수도 있고, 이와 관련한 정치인의 시각이나 입장에 대한 의문 때문일 수도 있다. 자서전을 쓸 정도의 정치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성공과 좌절을 둘러싼 비화도 책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어느 경우나 책이 책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려면 ‘진실’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살아있는 역사>는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를 지낸 현직 상원의원으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자서전이라는 점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 요소를 고루 갖췄다. 게다가 퍼스트 레이디 시절의 힐러리가 남편의 바람기로 속 꽤나 썩인 아내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국내판 책을 펴낸 웅진닷컴도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있다. 출판사가 책과 함께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책이 화제를 끄는 첫째 이유로 모니카 르윈스키와 남편 빌 클린턴 전대통령의 스캔들이 발생했을 때 힐러리의 심정을 적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두번째는 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가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인가에 대한 관심 때문이고, 마지막 하나는 당차고 똑똑한 여자 힐러리는 어떻게 자랐고, 어떻게 생활했는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3가지 요소 중, 첫째 호기심에 대한 답은 유감스럽게도 제2권으로 미뤄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남편 클린턴이 힐러리에게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고백했을 때 힐러리는 클린턴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고 전해지나, 제1권에는 이런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대통령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각종 인터뷰를 통해 “지금으로서는 대선에 출마할 의도가 없다”고 했으니, 책에서도 같은 톤을 유지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고보면 제1권에서 우리가 해소할 수 있는 의문은 힐러리가 ‘스스로 밝히는’ 자신의 성장과정과 결혼비화, 그리고 퍼스트 레이디가 되기까지의 정치 역정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정치인 힐러리의 말과 행동은 언제나 정치적으로 계산된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 될 야심을 키우고 있는 힐러리가 퍼스트 레이디가 아닌, 독립된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책을 쓴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자서전이 가진 가치는 그리 손상되지 않는다. 어쨌거나 책에는 한미한 집안, 해군 하사관의 딸로 태어난 힐러리가 어떻게 명문 법대와 변호사를 거쳐, 백악관 퍼스트 레이디가 되었으며, 상원의원으로 가장 유력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이르렀는지를 적고 있기 때문이다. ‘부패한 투기꾼’, 또는 대통령 이상으로 설치고 다니는 ‘미시즈 프레지던트’라는 정적의 비방과 공격을 뚫고서.
책 제목을 ‘살아있는 역사’라고 자신있게 붙인 이유도 자신이 역사의 중심에서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 못지않게, 여성으로서 자신의 어머니나 할머니들에게는 절대 불가능했던 역사를 쓰고 있기 때문인 듯 보인다. 여성이긴 하지만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하고,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따라서 책은 미국 민주당의 한 유력 여성 정치인이 대선 출마를 위해 놓은 전략적 포석 못지않게, 힐러리가 성장할 때 이상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이 땅의 여성들에게 전하는 ‘가능성의 메시지’로도 읽힌다. 김석희 옮김.
<< 힐러리 자서전 한국어판 나와 >> [경향신문 / 이무경기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자 뉴욕주 상원의원인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의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김석희 역) 한국어판의 첫권이 17일 출간됐다. 출판사인 웅진닷컴측은 한권으로 출판하기에는 너무 분량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 권으로 나누어 번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첫권은 부모와 조부모의 배경과 어린시절 이야기, 공화당 지지자에서 민주당 지지자가 된 사연, 예일대 로스쿨에서 만난 빌 클린턴과의 사랑과 결혼, 닉슨 대통령 탄핵조사단에 참가한 것을 비롯한 사회·정치활동과 변호사로서의 생활, 그리고 대선에 출마해 백악관에 입성하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내달중 출간 예정인 2권에서는 1994년 중간선거 이후 백악관의 생활과 임기 이후 뉴욕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기까지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힐러리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했던 시기였다고 고백한 이 기간에 바로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 공화당 특별검사 케네스 스타에 의한 정치적 공격 등 사건이 터졌다.
선인세 8백만달러를 받은 이 책은 이달초 미국에서 출간되었을 때 초판을 1백만부 찍었고 첫날에만 20만권이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책 내용중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 ‘클린턴의 목을 비틀어 죽이고 싶었다’고 고백한 것이 폭발적 판매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열린 출판기념 파티장에서 클린턴 부부는 나란히 손을 잡고 등장해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 나는 이 시대의 여성을 상징, '누구 아내'로 불리는건 싫다 >> [세계일보 / 이보연기자]
미국에서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각광받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의 회고록 '살아 있는 역사(Living History)'가 국내에서도 출간됐다. '웅진닷컴'이 미국에서도 지난 9일에서야 발간된 회고록을 전문번역가 김석희씨를 동원해 발빠르게 국내에 내놓은 것이다. 이 책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 8년 동안 백악관에서 생활하면서 겪었던 힐러리의 회고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살아 있는 역사'는 이미 미국에서 발매 첫주 만에 60만부가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전세계 16개국에서 발간 계약을 했다. 미국 S&S 출판사는 힐러리 클린턴 의원에게 선인세 800만달러를 주기로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어판은 영어를 번역하면서 분량이 늘어나는 바람에 2권으로 구성됐으며, 이번에 출간된 1권에 이어 2권은 다음달 중순쯤 출간된다.
미국에서 출간되기도 전에 이목을 끌었던 부분은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에 대한 힐러리의 반응. "왜 클린턴과 이혼하지 않느냐, 용서할 수 있는냐"는 질문에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했던 힐러리는 "클린턴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변호사, 정치인, 독립적인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활약상이다. 힐러리는 1950년대 미국 시카고 교외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과정, 활발한 학생운동가 시절을 거쳐 퍼스트 레이디로 변신한 과정을 진솔하고 흥미롭게 털어놓는다.
힐러리는 "나는 이 시대 여성의 역할을 상징한다"며 13살 이후로 지금까지 백악관 생활을 빼고는 줄곧 직업을 가지고 일했기에 "누구의 아내로만 불린다는 것은 어색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결혼을 하고도 클린턴이 주지사가 되기 전까지는 '클린턴'이라는 성 대신 자신의 성 '로댐'을 고집했다. 백악관에 입성할 당시 힐러리는 웨슬리대학과 예일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젊고 능력있는 변호사였다. 그러나 백악관의 안주인으로 8년을 보내는 동안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난을 받곤 했다. 그녀는 '설치고 다니는 미시즈 프레지던트'라는 비방을 뚫고 '퍼스트 레이디 클린턴'에서 연방 상원의원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힐러리는 이제 오히려 전임 클린턴 대통령보다는 더 바쁘고, 주목받는 위치에 서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 민주당 선거전략가의 말을 인용, "그들(현 민주당 대선 후보군)은 신문의 A27면에도 나오지 못하는데 힐러리는 전국 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가 2008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은 상당히 설득력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출간된 1권에는 힐러리가 공화당 지지자에서 민주당 지지로 바뀌게 된 내막, 아칸소 출신의 바이킹 빌 클린턴과의 사랑과 결혼 스토리, 퍼스트레이디 이전 힐러리의 사회-정치활동, 대통령선거 과정, 대통령 취임과 의료개혁법안을 둘러싼 회고담이 다양한 화보와 함께 실려 있다. 세인의 각별한 관심의 대상인 스캔들 관련 회고담은 2권에 담겨 있다.
<< 살아 있는 역사 >> [한국경제신문 / 홍성득기자]
미국 서점가를 강타한 힐러리 클린턴의 자서전중 첫권인 「살아있는 역사1이 웅진출판에서 나왔다.
지난달 3일 웅진출판이 영어판 원고를 입수한 이래 한달여 만에 출간한 「살아있는 역사1」은 초판으로는 드물게 5만부를 찍어냈다.
이 출판사가 초판으로 5만부를 찍은 경우는 지난해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2」이후 처음.
지난 2000년 출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가 초판에서 5천부를 발행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이 책에 대한 출판사의 기대를 짐작해볼 수있다.
출판사측은 국내 최고 수준의 번역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석희씨에 번역을 의뢰했으며 현재 대형서점 교보문고에 2천권을 공급하는 등 국내 서점측으로부터3만권을 선주문 받은 상태. .
한편 지난 9일 미국에서 출간 첫날 20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화제를 모았던 것은 두번째권으로 모니카 르윈스킨 스캔들에 대한 힐러리의 심경고백이 들어있는 이「살아있는 역사2」는 오는 7월에 국내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최근 출판계의 불황을 타개할 돌파구로 주목받는 「살아있는 역사1」은 힐러리의 성장과정, 학창시설,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과의 연애 과정, 그녀의 정치에 대한열정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본문에서 힐러리는 "예일대 로스쿨에서 만난 빌은 '아칸소에서 온 바이킹' 같았다.
어머니의 말처럼 연애시절부터 나를 그렇게 활짝 웃게 만드는 사람은 빌 밖에없었다."고 빌 클린턴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1973년 봄 학기를 마친 뒤 빌과 함께 간 유럽여행에서 그는 내게 청혼했다.
나는 그를 절절히 사랑했으나 나의 삶과 미래에 대해서 혼란스러웠다.
이후 수 차례결혼하자고 그가 청했으나 나는 그 때마다 '노(No!)'라고 말했다.
어느 날 빌과 함께 공항으로 가는 도중 나는 팔려고 내놓은 빨간 벽돌집을 보면서 무심코 참 예쁘고아담한 집이라고 말하고는 이내 잊어버렸다.
몇 주 후 빌이 나에게 물었다.
"당신이맘에 든다고 했던 그 집 기억나? 내가 그 집을 샀어. 그러니까 당신은 이제 나와 결혼하는 게 좋을 거야. 그 집에서 나 혼자 살 수는 없으니까."
나는 '예스(Yes!)'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로맨틱했던 클린턴과의 결혼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힐러리는 또한 『나는 어릴 적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것을 좋아해서, 세계 평화며 야구 경기며 무엇이든 마음에 떠오르는 주제를 놓고 날마다 리키 리케츠를 억지로 토론에 끌어들이곤 했다.
나는 학생회 임원선거에 출마하여 2학년 부회장으로 뽑혔다.
또한 공화당 청년회에 들어가 적극적으로 활동했고,나중에는 골드워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원이 되어 'Au H₂O'(Au는 금의원소기호, H₂O는 물의 화학분자식. 합치면 금물이라는 뜻-옮긴이)라는 구호가 새겨진 카우보이 모자에 카우걸 옷을 입고 다녔다.』며 고등학교 시절을 추억하고 있다.
퍼스트 레이디 이전의 힐러리의 사회.정치 활동과 대통령 선거, 대통령 취임과의료개혁 법안 통과 과정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 2003년 논픽션 분야 최고의 화제작 >>
힐러리 로댐 클린턴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단지 ‘당차고 똑똑한 여자’, ‘여권 신장의 상징’ 또는 ‘남편을 이용해 정치적 야심을 채우려는 불온한 퍼스트 레이디’, ‘남편의 성추문을 정치적 이유 때문에 참아 넘긴 사람’ 등 몇 가지 상반된 이미지로 그녀를 기억하고 있을 뿐 그녀의 삶에 대해서는 정작 자세히 모르고 있다.
이 책 <살아 있는 역사>에서 힐러리는 자신이 195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교외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과정, 활발한 학생운동가 시절을 거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퍼스트 레이디로 변신한 과정을 진솔하고 흥미롭게 털어놓고 있다. 언제나 말과 행동이 정치적으로 계산되었다고 의심받을 만큼 지적이고 냉철한 그녀의 모습 이면에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의 상처와 고뇌, 기쁨과 행복 그리고 도전과 좌절의 과정이 가감없이 드러나 있어 이제까지 냉철하고 지적이며 당찬 여성으로만 알려져 있던 힐러리의 인간적인 모습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힐러리 스스로가 8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적나라하게 밝힌 회고록이자 빌 클린턴과 함께 역사의 현장을 살았던 생생한 기록이며, 인간적 배신과 가혹한 당파적 조사와 끊임없는 대중의 눈초리를 견디고 살아남은, 힐러리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30년에 걸친 사랑과 정치의 어드벤처 스토리다.
우리는 꾸밈없고 감동적인 이 책 <살아 있는 역사>를 통해 우리 시대의 가장 주목할만한 여성의 본질을 포착할 수 있으며, 그녀가 여성으로서 그리고 미국 정계의 만만찮은 인물로서 자신을 규정하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찾게 된 흥미진진한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