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어린이가 함께 보는 전래동화」 시리즈는 남쪽에서 널리 전래된 옛 이야기와 북쪽에서 전래되어 널리 읽히고 있는 옛 이야기를 함께 모은 책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남북 어린이 누구나가 우리 민족의 지혜와 정서를 공유하고 남북이 한 민족임을 깨달아가도록 하고자 만들었다. 그래서 남과 북에서 전래되고 있는 이야기 가운데 우리 민족의 정서가 가장 잘 드러나 있는 작품 132편과 134편을 각각 선별하여 동화가 담고 있는 주제가 같은 것끼리 배열함으로써, 남과 북이 5천년의 긴 역사를 함께 살아오면서 같은 생각과 같은 정서를 가꾸어 온 한겨레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하였다.
권정생
1937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해방이 되자 귀국했다. 1969년 제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을 받았고 1973년 조선일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강아지똥』『사과나무밭 달님』『몽실언니』『바닷가 아이들』『점득이네』등이 있다.
이현주
194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하였다. 1964년 조선일보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저서로는 『날개달린 아저씨』『바보 온달』등이 있다.
두 아이가 열여덟 살 나던 해 봄이었습니다. 마을에 벙거지를 쓰고 곤장을 멘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들더니 나라에서 군역 영장이 내렸다면서 다짜고짜 한돌이와 두돌이를 끌어 냈습니다.
"이 애들의 아버지들이 전쟁터에 나가서 죽었으면 됐지, 또 무엇이 모자라 외아들마저 끌어가는 거요?"
"차라리 이 늙은것들을 끌어가시우."
한돌이와 두돌이 어머니는 관가에서 나온 사람들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애걸복걸했습니다. 하지만 관가 나부랭이들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한돌이와 두돌이를 끌고 갔습니다.
군역에 끌려온 한돌이와 두돌이는 고향에 홀로 두고 온 늙은 어머니가 걱정되어 밤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생각할수록 가슴이 미어져 끼니 때마다 밥알이 꼭 모래알을 씹은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돌이에게 뜻하지 않은 불행이 생겼습니다. 한돌이가 군량미 창고 보초를 서던 날 밤, 수백 섬의 쌀이 뒤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고 만 것이었습니다.
한돌이는 재판 끝에 억울하게도 사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현재 금강산 이야기 (남북 어린이가 함께 보는 전래동화 10) (사계절아동문고 10)에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
